안녕하세요. @ywha12, 용욱입니다.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가 있습니다.

바로 고백부부입니다. 닳고 닳은 타임슬립을 소재로 한 드라마이지만 이 드라마는 식상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대학교를 다니며 열혈히 사랑하다 결혼까지 성공한 장나라(극중 마진주)와 손호준(극중 최반도)는 마냥 행복하게 살지는 못합니다.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겪게 되는 불행하고 고달픈 생활에 지쳐 결국 둘은 삼십대 후반의 나이에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습니다. 그 슬프고 안타까운 상황에서 그들은 영문모를 타임슬립으로 20세의 대학교 새내기로 돌아가게 되죠.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영혼은 사회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중년이지만 몸뚱아리는 산뜻한 20살 청춘으로 돌아간 그 둘의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노련하게 청춘을 즐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뿜어나오는 젊음에 대한 열정과 감사함은 요즈음 제 생활들에 대비되었습니다. 반복적이고 무료한 일상 속에서 대학원 졸업 후 취업 문제나 결혼같은 아직 닥치지 않은 미래의 일들에 너무 많은 관심을 쏟은 나머지, 여전히 곁을 지키던 제 청춘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못한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청춘이 도대체 뭐길래?
청춘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언제까지 젊은 걸까요?
제가 내린 청춘의 정의는 아직 젊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 시기는 누군가가 정의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제 나이는 스물 여섯. 어느덧 대학교에서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마음은 스무살 새내기입니다. 부족한 것도 많고 모르는 것도 많지만 발전할 준비가 되어있고 배울 의지가 있습니다. 아직 젊으니까요.
하지만 언제까지고 젊다는 마음으로 모든 일에 패기로 부딪힐 수는 없을겁니다. 점점 가진 것이 늘어나고, 내 나이에 대한 사회적 기대 때문에 부족하고, 모르는 것에 대해 괴로워질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까닭에 젊을 때, 아직 제게 주어지는 기대가 그리 높지 않을 때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제 머리속에 가득했습니다. 사회가 네 나이에 해야한다고 공언한 일들, 예컨대 학교에 가고 공부를 하는 일에 가장 열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몸부림쳤습니다.
꽃다운 이십대의 절반을 보내고 나서 뒤돌아보니 남은 것은 해마다 점차 높아지는 기준에 어떻게든 뒤쳐지지 않으려 고군분투하는 허약하고 부질없는 제 모습 뿐입니다. 미래의 대비하려 온 신경을 집중하니 어느새 현재의 나에 소홀해져 있음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언젠가, 현재에 소홀했던 과거를 후회할 날이 올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지나가버릴 청춘이라면, 아직은 곁에 있는 이 젊음을 어떻게하면 아쉽지 않게 사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할 것 같습니다.
정해진 답은 없을지라도 계속해서 가슴에 품고 종종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젊음을 자각하고, 최선을 다해 생각하는 인생을 살아낸다면 후회의 정도가 줄어들까 하는 기대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스무살로 돌아온 장나라는 기숙사 침대에 누워 만화책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청춘이 아깝다! 밖에 나가서 뭐라도 하자!"
저도 일단은 밖으로 나가는 것으로 젊음과 후회 없이 친해져 보겠단 각오를 해봅니다.
사실, 며칠전부터 써놓은 글이지만 부끄러워 게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헌데, 문득 써놓고 하드에 숨겨놓으면 뭐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눈 꼭감고 포스트해봅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