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그날따라 피곤했습니다. 저는 박스를 깔고 담요를 덮고 누웠습니다. 꿀잠을 잤습니다.
문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습니다. 오만상 찡그리며 자리에 일어났습니다. 10초, 20초, 30초… 손님이 계산대로 오지 않았습니다. 졸려 죽겠습니다. 그런데 손님은 1분이 넘어도, 2분이 넘어도 계산대로 오지 않았습니다. 손님은 계속해서 두리번 거립니다. 손님이 계산대에 도착했습니다.
이건 얼마에요..?
2500원이요. (짜증)
아..그래요? 그럼 이건 얼만가요?
3000원이요.(짜증)
그그래??… 이건 좀 싸보이는데 얼마죠?
2500원이요.
후우.. 손님은 한숨을 내쉬며 들고 온 물건을 제자리에 갖다놓았습니다. 손님은 다시 두리번거렸습니다. 오만상을 지었습니다. 눈을 감고 졸았습니다. 손님이 다시 계산대로 왔습니다. 손님이 제게 내민 건 신라면 소컵이었습니다. 가격은 900원. 손님은 라면을 들고 테라스로 나갔습니다. 룰루랄라,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죠. 이 추운 날씨에요.
기분이 묘했습니다. 졸음이 사라졌습니다. 왜 그럴까요? 아마 계산할 때 손님과 눈을 마주쳤나 봅니다. 손님의 눈동자와 제 눈동자가 부딪혔나 봅니다. 그 순간, ‘손님’은 제게 이웃이 됐어요. 저와 같은 나라에 사는 한 사람으로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웃을 도와주고 싶었어요. 같이 사는 이웃이니까요. 마침 ‘유통기한이 이틀 지난 삶은 계란’이 눈에 보였습니다. 이거다! 저는 이웃에게 계란을 주려다 멈췄습니다.
만약에, 내가 계란을 주면 이웃이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거지 취급 당했다며 화를 내지 않을까. 내가 아빠 뻘 되는 이웃에게 계란을 주는게 무례한 행동이 아닐까. 가만히 있으면 본전인데, 괜히 내 그릇된 행동으로 기분만 상하고 오는게 아닐까.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제가 준 계란을 받고 기뻐할 이웃을 생각했습니다. 계란을 쥐고 문을 열었습니다. 계란을 주머니에 넣고 돌아왔습니다. 부끄럽더군요. 라면을 후루룩짭짭 먹는 이웃에게 말 걸 용기가 안났습니다.
깊은 숨을 내쉬고 다시 나갔습니다.
“어,,,, 혹시 괜찮으시면 계란 드실래요? 유통기한이 지나서 판매가 안되는 건데요…… 괜찮으시면 그냥 드릴게요. “
“정말요??!! 저 주시면 정말 고맙죠!!(꾸벅) 아이고 출출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꾸벅)”
편의점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손님이 불렀다.
“저기,, 계란이 두 개 들었네요! 우리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먹을까요? 헤헤”
“아니요,, 배불러서요. 괜찮습니다.”
편의점 안으로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아주 살짝, 눈물이 났습니다.
이웃은 감동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