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같은 맷집이 경고를 기회로 바꿔준다.

By @withme4/29/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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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의 맺집은 정말 쎄다. 김장하는 날 시골 아저씨들에게 멧돼지 에피소드를 듣는것은 정말 재미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멧돼지때문에 피해를 많이 보던 xx리 사람들은 바짝 약이 올라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다리 한쪽을 다친 맺돼지가 밭에서 발견되었고 마을 남자 2명이서 쇠파이프를 가지고 멧돼지를 막 후려갈겼더랜다.
다리를 다첬기에 만만히 보고 덤빈것이다. 10분을 때려도 멧돼지는 계속 버티면서 남자 2명을 공격했고 청년 2명이 더 합세해 도합 4명이 몽둥이와 쇠파이프로 30분간 매질을 했지만 결국 멧돼지는 도망가고 4명은 탈진했다고 한다.
그야말로 '미친 맺집'이다. 이 '미친 맺집'이 없었다면 맷돼지는 산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이세상과 자별했겠지. 그리고 이 '미친 맺집'이 죽을번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 이 기억으로 사람들을 피할것이며 그의 자식들도, 동료들도 사람들을 피해살며 장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미친 맺집'을 이야기하려 도심의 무법자 멧돼지 이야기를 했다.
오늘의 영감은 @sindoja님께서 주셨다. 댓글로 남겨준 그의 댓글은 스팀잇을 시작한 나에게 굉장한 힘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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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달러를 받은 정말 힘이 되는 글이다. 개인적으로 이런 댓글이 그림 한두장, 글 몇줄 쓰고 몇십달러 받는 포스팅보다 훨씬 가치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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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왕따와 자살이야기를 다룬 '돼지의 왕'을 보았다. 그리고 그 후기를 포스팅했다. 사람들은 내가 왕따를 당했던 과거 때문인지 내가 엄청 괴로웠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많이 아프진 않았다.
나도 '맺집'이 생긴것이다.
트라우마 처럼 남아있던 그때의 기억들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맺집에는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았다'시리즈도 한 몫 한것 같다. 익명이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내 얼굴도, 전화번호도 밝힐 필요 없는 익명성을 철저히 이용해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나의 과거를 이야기하고 마주한 것이다.

맺집이란것은 학습하고 노력함에 따라 키워지는것 같다. 선천적인 것도 있지만 내가 아픈 과거를 돌아본 것처럼 계속되는 노력을 한다면 맺집을 키울 수 있다.

내일부터 다시 '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많았다'시리즈를 시작하려고 한다. 보면서 괴롭거나 보기 싫으신 분들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나의 치료를 위해, 글의 보상을 위해 그리고 나의 글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묵묵히 글을 쓸 뿐이다.

멧돼지 같은 맺집이 위기를 기회로 바꿔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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