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이야기] 임산부석에 앉으신 적 있나요?

By @winnie981/21/2018feminism
안녕하세요 스티머 여러분 @winnie98입니다.
오늘은 불편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임산부석**입니다. downloadfile-25.jpg 글을 쓰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임산부들이 받는 시선과 사회적 약자를 대할 때 다수의 이중성**이 저를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1. 왜 임산부석이 만들어졌는가
  2. 임산부석 정책이 무엇이 잘못되었나
  3. 다수의 사람들이 본인들의 이중성을 깨닫게 되는 것

세가지를 이 글의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임산부석이 만들어진 이유

임산부석이 만들어진 이유를 모르시는 분들은 거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이 글의 의의는 제대로 된 임산부석이 필요한 이유와 그것을 다수에게 알리는 것이기 때문에,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초기 임산부를 위한 자리입니다. (물론 초기가 아닌 임산부들도 포함이지요^^;)
임신 초기때엔 외관으로 표시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 임산부들은 노약자석에 앉을 수 없습니다. 노약자석에 앉으시는 어르신분들과 다른 일반인들의 시선 때문이지요.

설마… “그럼 본인이 임산부인걸 밝히고 앉으면 되지 않냐”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분은 없겠죠?


임산부 배려석, 무엇이 잘못되었나?

배려가 잘못되었습니다.
단언컨대 임산부 배려석에 앉으면서 눈치를 안보는 초기 임산부는 없습니다. 배려가 아닌, 의무로 임산부석을 비워 두어야 합니다.
복지라는 것은 복지를 받는 사람들이 편하다고, 전보다 좋아졌다고 느껴야 복지입니다.

배려석이라고 명시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배려석이니까 임산부가 없을 땐 내가 앉아도 되겠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초기 임산부는 외관상 티가 나지 않습니다.
당신이 임산부석에 앉아 있을 때, 당신 앞에 서있는 그 여성분이 임산부일 수 있는 겁니다.

약자를 위한 정책에 대한 사람들의 이중잣대

긴 말 필요 없고, 학회 언니와의 대화를 언급하겠습니다.

*“임산부 배려석이라고 해서, 나는 노약자석에 앉는다.”*
“왜?”
“노약자석도 노약자들이 앉는게 권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배려다. 난 그래서 노약자석에 가서 앉는다. 왜? 노약자가 오면 어련히 알아서 비켜준다. 임산부석이랑 다를 게 뭔데?”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기분이었죠.

그렇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은 노약자석과 임산부석에 대해 다른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노약자석에 앉는 노약자가 아닌 사람을 본 적 있나요?
있다 해도, 임산부석과 비교했을 때 그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요?
저는 살면서 두세번 밖에 보지 못했고, 여러분들도 저와 비슷할 것입니다.

노약자석에 앉는 일반인에게는 따가운 시선이 돌아가면서, 임산부석에 앉는 일반인에게는 왜 경멸의 눈초리가 돌아가지 않는 것인가?


임산부가 아니면 그 누구도 임산부석에 앉으면 안된다.

저는 집과 학교와의 거리가 멀어 통학하는데 왕복 4시간이 걸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산부석이 시행되고 난 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번도 임산부석에 앉은 적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그 자리는 임산부를 위한 자리니까요.
물론..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자리가 없어 임산부석에 앉는 것은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은 임산부석에 앉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임산부석에 대한 남성들의 생각

제가 모든 대한민국 남성들의 의견을 다 들어본 것은 아닙니다만, 제 주변 남성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임산부석 당연히 앉으면 안되지.”
“임산부인게 권리냐? 임산부석은 배려석이야.”

중요한 건, 저 두가지 반응의 사람들은 각각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임산부석에 앉으면 안된다고 말하는 남성들은 아내가 임신중이거나, 본인의 가족 중 임신을 한 사람이 있거나, 임산부석의 시행 의의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반면, 임산부석은 배려석이니 임산부가 아닌 사람도 앉아도 된다고 말하는 남성들은 여자형제가 없거나 임산부석이 본인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상, 오늘의 불편한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선진화 된 사회일수록, 사회 구성원들은 약자를 향한 배려가 자신의 권리를 침해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자가 약자를, 힘이 센 사람이 힘이 약한 사람을, 젊은이들이 노인과 아동을, 유리한 사람이 불리한 사람을 배려해 주고 배려를 받은 약자는 또다른 약자를 배려해주는 것.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것을 주기 위해 저는 오늘도 불편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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