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vixima가 봤던 최근 주식시장 (남북 경협주 등)

By @vixima75/2/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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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주식시장 얘기를 안 했다.
사실 요즘 같은 주식시장에 할 말이 있는 것도 웃기다 ㅎㅎ
개인적으로는 남북문제는 언젠가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최근에 완화 무드는 반갑다. 다만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참으로 곤혹스럽다. 주식투자를 하고 계신 분들이 어떻게 대처하고 계시는지 참으로 궁금하다.

우선 최근 시장을 끌고 가는 종목들의 섹터를 살펴보면 건설주(현대건설)가 아무래도 앞쪽에 서 있고 그 외에는 철도 관련 주식들 (부산산업이나 현대로템이 되겠다). 그 외에 재미있는 것이 종자 주식들 (농우바이오 등), 비료 관련 업체들 (남해화학, 효성오앤비), 그리고 기존 북한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던 업체, (현대엘리베이, 에머슨퍼시픽 등), 시멘트 업체 등이 있다.

이 외에도 흥미로운 것은 편의점주식들이 신나게 오르고 있고, CJ대한통운과 같은 택배 업체들, 한국가스공사 (PNG로 공급 받을 가능성 및 가스 공급 확대를 예상하는 것으로 생각한다)도 같이 오른다는 것이다.

자, 그런데 잘 생각해보시라.
만약에 북한과 통일이 되면 안 좋아지는 기업이 있을까? 우선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 입장에서는 부담되지만, 북한의 저렴한 노동력과 이들의 소비력과 함께 확대되는 내수시장, 심지어 수출 업체들도 원재료 등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가져올 수도 있고, 3대 생산요소를 저렴히 구매할 수 있으니 오히려 통일이 되면 안좋아지는 회사를 찾는것이 더 빠를지도 모른다. 팬오션과 같은 회사들은 통일이 된다면 육로 운송량이 늘어나면서 조금은 부정적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주가 하락이 아마도 이런 우려 때문인 것을 나만 혼자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 거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럼 왜 시장이 다 올라야지 소위 ‘경협주’라고 얘기되는 주식만 오르는 걸까?
나는 여기에 함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즉, 지금 주가 상승은 기대감에만 의존해서 올랐다는 안타까운 결론밖에는 뽑아낼 수가 없는 상황이라 생각한다.

잘 생각해보시라. 왜 현대건설은 오르는데 삼성물산은 오르지 않나? 삼성물산도 절반은 건설이다. 통일되면 현대건설만 북한에서 사업할 수 있는 권리를 쥐고 있나? 그럼 북한과 예전부터 사업을 해왔기 때문에 이들에게만 개발권을 줄까?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며칠 동안 경협주가 불을 뿜으니 그동안 시장을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끌고 왔던 바이오와 IT 주식들의 센티먼트가 망가진 지는 좀 되었다. 게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이슈까지 터지면서 바이오 센티가 많이 무너졌음을 느낀다 (물론 오늘 제넥신 같은 회사는 로슈와 공동 연구개발을 한다는 소식으로 올랐다)

항상 한쪽으로 과도하게 풍선이 커지면 터지는 것이 주식시장의 전통적 속성이다. 내 개인적인 비루한 소견이지만 최근 단기 급등은 충분히 지금 상황까지의 북한과의 화해무드를 반영하고 있다고 보인다. 아마도 여기서부터의 추가 상승은 아주 구체적인 계획의 발표가 있어야 할 것으로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지금 남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다양한 측면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기 때문에 기대감이 꺼지는 시기가 조금 더 뒤로 늦춰질 수는 있어 보인다. 그래서 우리 투자자들은 고민에 빠진다.

그래서 주식이 어렵다.
펀더멘털을 잘 분석해야 주식으로 돈 벌 수 있다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지만 이런 시장에서는 펀더멘털의 고려 순위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어떤 대단한 투자자가 모든 국면에서 다 이익을 거두겠는가? 이미 내 손을 떠나간 현대로템이고 현대건설이라면 너무 그들을 바라보면서 속상해하지 말고, 이런 주식을 사기 위해 패대기쳐지고 있는 주식들을 보는 것도 나중의 수익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위에 적은 글들은 필자가 최근 며칠동안 고민하고 속상해하던 내용들이다. 어떤가? 여러분도 이런 느낌으로 시장을 보셨는가?

두 번째로 하고 싶은 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골치 아픈 이슈다.
나는 삼성의 옹호자는 아니다. 다만, 상장 시에 이미 여기저기서 “당신들 상장해도 됩니다”라고 했던 사람들이 상장해서 등치가 커지니 뒤통수 치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다. 분식회계 관련 내용이었다면 왈가불가할 것도 없이 쳐다도 봐선 안되는 회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그때 했던 회계 처리 방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무척 답답한 일일 게다.

자회사를 관계회사로 바뀌면서 수년 적자였던 것을 일시적으로 흑자로 돌려놔 기업 가치에 플러스를 주려고 했던 의도가 조금 얄미워 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나라 1위 기업인 삼성이고, 삼바의 상장과 삼성물산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일이 기업 승계에 얽혀있는 것이라면 약간은 눈살이 찌푸려질 수도 있겠지만, 몇 년 흘러 지금 와서 그 문제를 다시 지적해서 물고 늘어지는 것도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는 게 솔직한 내 생각이다. 피차 잘 해결되었으면 한다. 물론 가장 큰 피해는 삼성이겠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가지고 있는 개인 투자자도 굉장히 많다는 것을 조금은 알아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은 첫 번째 내용과 살짝 겹치는 내용이긴 한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리레이팅이다.

최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내려가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외국인이 되어서 생각해보자. 내가 외국인이고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고 싶다면, 중국, 일본, 한국, 동남아 여러 국가 중에서 어디에 투자할까? 아마도 Top-down어프로치를 할 것이다. 그럼 국가들 간의 투자 매력 요소를 어떻게 비교 분석할까? 그리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무엇인지 보면 외국인 입장에서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느낌이 오실 거라 생각한다.

CDS프리미엄이란 credit default swap의 약자이다.
스티머 분들은 필자보다 모두 똑똑하다고 생각하기에 긴 내용은 생략하겠다. 이런 요소들이 떨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투자 리스크가 줄어드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즉, 기존 어떤 외국인 투자자는 아마도 한국과 북한 사이에 전쟁 또는 그와 유사한 사태가 벌어지면 투자금 회수를 못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를 꺼렸을 수도 있다. 이런 외국인들이 이제 한국 주식시장을 쳐다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주식시장이 한 번 정도 슈팅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배당성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고 북한 등과의 이슈 때문에 디스카운트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아마 외국인들도 지금 우리처럼 북한과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 반신반의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의심이 해소되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주식시장에서도 기회가 한 번 오지 않을까?

주식시장이 흥미로운 것은 매일 변화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변화의 기저에는 우리 ‘인간’의 심리가 밑바탕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주가가 오르면 ‘진리’처럼 보이다가도 그 다음날 주가가 빠지면 ‘거짓’으로 비춰지는, 정말 스스로를 쥐어짜고 바보로 만들다가 포기하게 만드는 것이 주식시장이다. 그러니 너무 휘둘리지 말자. 매일 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지금 시장이 안 맞으면 조금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조금이나마 틀에 박힌 현재를 탈피하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시는 모든 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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