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뇌의 메모리 장치

By @vanila3/15/2018kr-newbie

며칠전에 건강검진을 하고 왔다.
검사 중에 스트레스 검사라는 것이 있었다.
내 신체 부위에 어떤 기계에 부착된 장치를 연결하여 알아보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마도 나의 맥박을 이용하여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하는 것 같았다.
나는 모니터 바로 앞에서 실시간으로 나의 스트레스 수치를 볼 수 있었는데
내가 평소처럼 잔걱정들을 할 때 그 지수가 점점 높아졌다.
습관처럼 하던 곱씹는 습관이라든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이라든지...
이것들이 나의 정신 건강을, 더 나아가 신체 건강을 얼마나 해쳐왔을까.
그것을 보고 이제 웬만하면 나의 건강을 위해 걱정따위는 안 하도록.. 편하게 살기로 결심했다.
아, 오늘의 주제는 건강검진이 아니다.
사실, 가끔씩 문득,
살면서 안좋았던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쭉 기억에서 살아날 때가 있다.
평소에는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시간이 꽤나 오래 지난 일들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내가 떠오르려고(정확히 말하자면 떠오르길 원치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떠오른)하면
좋았던 일은 좋았던 일들만 모아서,
사람에 대해 안 좋았던 일들은 그 사람들과의 일들만 모아서,
슬펐던 일들은 눈물 나는 일들만 모아서 떠오르더라...
정말 신기하지 않은가?
이 조그마한 뇌에서는 시간이 아주 오래 지난 일들까지도 버리지 않고 저장해놓고 있었다는 것을.
더 놀라운 것은,
꺼내보이려고만 하면 비슷한 기억들끼리 분류를 하여 보여준다는 것을.
가끔씩은 기억을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생각이 너무 많아서 스트레스가 많으므로,
나를 힘들게 하고 괴롭히는 기억들은 내가 원할 때 다 지우고 새로이 시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기억을 지우는 약이라든가, 방법들은 현실에 없으니
스스로를 잘 다스리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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