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사가 폭탄주를 건넨다. 정신이 혼미한데.. 옆에 남자동료는 이미 4잔째. 이걸 비워야 하나?
우리 회사 최초 여성상무님은 숏컷에 바지만 고집하신다. 내 의상은 너무 섹시한걸까? 신경쓰인다.
과연 남자처럼 강인한 인상을 주는 것이 사다리를 오르는 데 더 유리할까? 여자만이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은 없을까?
"까라면 간다" 라는 남성 조직 문화, 어울려야 하나? 특히 ‘술자리 정치' 참여해야 하나.
"제 예전 상사는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술 약속이 없는 날은 다섯시 사십분 부터 모든 직원들에게 전화를 돌리세요.
그런데 그분의 전화를 받으면, 저는 난감합니다.
그분하고 술 마시는 게 불편한 게 아니라… 저는 운동을 하기 때문에, 저녁에는 술 마시면 안 되거든요.
개인적인 원칙이 있는 거죠.
그래서 ‘죄송합니다, 저는 못 갈 것 같아요' 라는 말을 계속 했는데,
나도 집으로 돌아오면서 왠지 찜찜한 거에요.
다른 팀원은 그 자리에 갔는데,
거기서 무슨 얘길 했을까, 쟤가 저분한테 무슨 얘길 듯고 뭘 배웠을까.
나는 재가 원하는 걸 택하면서도 찜찜한 느낌을 가지게 되고, 그게 참 딜레마인것 같아요."
-직장 14년차, 신차장
"저는 남자 조직원분들과 술자리에 가면 한가지 불편한 게 있어요.
여자의 역할을 요구하는 부분이 불편해요. 남자들끼리만 가면 칙칙하니까
생각해 보면, 술자리는 영리하게 선택해서 가야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결국, 술자리에 꼬박꼬박 가던 간 가던, 일을 ‘잘'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직장 11년차, 이과장
"저는 남초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제가 술을 진짜 못해요.
그런데 선배님들이, 제가 어린 여자 신입사원이니까, 많은 기대를 갖고 절 불렀는데
그분들의 기대만큼 술을 못 마셔드리고, 사근사근하지 못하니까, 확 실망하시더라구요.
근데 난 그런 사람이 아닌데 그런 척을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아요."
-사회생활 3년차, 박사원
남자처럼 행동하고, 남자처럼 옷 입는 게 좋을까?
"제가 처음 공채로 들어갈 때는 20여년 전이에요.
제가 100명 중 유일한 여자였죠.
그래서 전 그때 남자와 비슷하게 옷을 입고 남자와 비슷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항상 검정색이나 네이비 바지 정장을 입고
블라우스가 아닌 셔츠를 입었어요. 그것도 흰색 아니면 푸른색.
그러다 한 중견 여성 직장인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빨간색 원피스를 입었는데, 개성있고 카리스마 있더라구요.
아! 이거구나. 여성적이면서 카리스마를 뿜을 수 있는 옷차림.
그 뒤부터 저도 빨간색, 핑크색 옷을 입어보기 시작했어요.
오히려 핫핑크와 핑크 치마를 입고 출장을 가니까, 클라이언트들이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뭔가 분위기도 살고, 아이스브레이킹도 되고.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남자들과 섞이기 위해 남자처럼만 입을 필요도 없지만, 꼭 여성성을 살린다고 섹시한 옷차림을 신경써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나만의 강인한 우아함을 살릴 수 있는, 나만의 ‘전투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직장 18년차, 김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