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자전거 국토종주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막연히 하다가, 이번 여름 동해안 자전거길을 달리면서 조금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보았다. 아라서해갑문에서 낙동강하구둑까지 633km. 구글 검색을 통해 정확한 코스를 확인하고 종주기가 올라와 있는 여러 블로그들을 탐독한 결과 주말을 끼고 2박3일 코스로 달리면 될 것 같았다. 종주 기록은 앱을 이용할 수도 있다지만 곳곳에 있는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찍어 수첩에 물리적인 기록을 남기는 것이 역시 좋아보였고. 텐트를 가지고 가서 야영을 할까 생각도 했으나 처음 시도에서는 무리라는 결론.
일단 수첩이 필요해서 어제 (2016년 9월 19일) 점심에 아라서해갑문까지 다녀왔다. 집에서 36km 조금넘는 거리. 오후에 분당에 가야 했기 때문에 발바닥에 불이 나게 페달을 밟았다. 짐이 없으니 자전거는 가벼웠고 평지에서는 40km/h 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11:50am 경에 출발했고 1시간 30분 정도 걸려 도착. 수첩을 구입하고 커피와 베이글을 사먹었다.


인증센터에서 스탬프를 찍고 집으로 출발. 또 열심히 달렸다. 집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나와 그제서야 런키퍼를 껐다. 총 소요시간은 3시간 22분, 거리는 71.8km, 평균속도 21.28km/h. 평균속도 30km/h 가 목표인데 이래서야 면목이 없다. 가는 길은 그래도 다리에 힘이 있어서 속도를 냈는데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이 불기도 했고 다리가 이미 지친 상태라서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다. 그란폰도는 언감생심… 어쨌든 아라서해갑문과 아라한강갑문 스탬프를 찍었으니 다음에는 여의도부터 시작하면 된다. 아니, 그래도 자전거 국토종주를 한 큐에 하려면 아라서해갑문부터 출발하는 게 나을까? 고민을 좀 해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