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여행일기] 어쩌다 알쓸신잡 - 경주

By @theduck7/15/2017kr-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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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그냥 떠난 건데 이유가 어딨나

그동안 스팀잇에 뜸했다.

여행 속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온전히 느끼기 위해 스팀잇을 자제했다는 멋드러진 이유보다는,
그냥 여행하느라 바빠서 못 했다.

경주를 갔다.
딱히 경주일 이유도, 필요도 없었다.

그냥 떠나는 건데 무슨 이유가 필요할까.

돌아오고 난 후, 사진보면서 나중에 ‘좋았다’ 하면 되니까. 그냥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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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굳이 이유를 찾자면 스쿠터로 여행하고 싶어서 경주를 골랐다.

친구와 함께였기에 큰 125CC 붕붕이를 빌렸다.
친구는 면허가 없어서 내가 운전했다.
여자였으면 좋았을 텐데.

놀이기구도 무섭다고 잘 못타는 친구는 뒤에서 으으 거리면서 내 배를 움켜잡았다.
여자였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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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어쩌다 알쓸신잡 코스와 같았다.

생각보다 경주 관광지?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또 거리가 가까워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보니 알쓸신잡에 나온 곳을 거의 다 가 보았다.

목적지도 없이 그냥 대릉원 주변을 걸었다.

옆에 있는 울타리가 고풍스러운 멋이 나서 더 좋았는데 깊숙이 들어가보니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ㅇㅇㅇ시장님, 주변 상인들의 생계유지를 위해 벽을 허물어 주십시오.’


누군가에게는 멋진 벽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생계를 막는 벽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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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붕이로 황리단길?을 트르륵 달리다가 눈에 띄게 예쁜 카페가 있어서 들어갔다.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3층짜리 카페를 보자마자 ‘와 관리비랑 월세 엄청 비싸겠다’ 생각이 들었다.

3층까지 올라와보니 풍경이 어디서 본 것 같았다.

아 여기가 알쓸신잡에 나온 그 카페인가보다.

방송 후에 유명해졌는지 원래 인기가 많았는지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겨우 자리를 잡았다.


즐겁게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앵글 속에 비친 맞은편 카페에는 사람들이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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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날이 너무 더우니 그만 움직이고 먹자.

맛집이라고 해서 방문한 중국음식점.
수타로 면을 뽑는 주인아주머니의 움직임이 그렇게 멋있다고 하던데.
기대가 된다.

밝은 미소로 맞아주시는 아주머니.

짬뽕이요.
짬뽕 안 됩니다.
왜죠.

아주머니는 최근에 팔을 다치셨다고 했다. 회복은 한 달이 넘게 걸린다고 하셨다.

짬뽕 맛집에서 탕수육을 먹었다.

식당을 나갈 때 아주머니는 말씀하셨다. ‘한 달 후에 다시 오세요~’

아주머니 저는 수원에 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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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쌈밥하고 불고기정식도 먹었다.

쌈밥은 너무 맛있어서 사진찍을 생각을 못했다.

반면에 불고기 정식은 사진을 많이 찍었다. 많이 많이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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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안압지의 야경은 정말 멋있다.

물에 비친 모습은 그림 같았다.

안압지에는 아이와 함께나온 가족, 연인들
그리고 붕붕이 헬멧 들고 ‘와 야경 죽인다’하면서 사진 찍어대는 두 남자가 있었다.

한 쪽에는 대나무들이 멋있게 안압지 주변을 감싸고 있었고

그 주변에는 한 여름에도 불구하고 커플들이 밤이라서 추웠는지 서로의 체온을....
하나도 안 추웠는데.

곧 비가 오기 시작했다.
추웠던 커플은 비가 오니 서둘러 나갔다.

구름 나이스


그리고 우리는 포항을 갔는데

이상한 여행일기 포항 편은 다음에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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