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한 끼를 나누는 것은 실로 멋진일이다.

By @teagarden5/6/2018kr-life
음식 사진을 찍는다는 것.

음식 사진, 저 역시도 매우 열심히 찍는 편입니다.
대게 이런 경우,
먹스팀으로 사용처가 대부분일 텐데, 어째서인지 저는 정말 오금저릴 정도로 열심히 찍어놓고

  1. 어디까지나 개인 소장용,
    훗날 수다떨다 그 때 누구랑 이런 걸 먹었는데 이런 상황에서 먹었거든 식의 이야기 소재가 되거나,

  2. 먹스팀보다 에세이
    혹은 일상의 단면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노파심에서 적어보건데, 먹스팀도 곧 잘 보고 좋아하며, 전문적인 개인 가게도, 프렌차이즈도, 각각이 지닌 고유한 특성을 좋아합니다. 곧 나온다는 르깡님의 테이스팀도 적잖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제게 있어 음식 사진은 시간의 기록이고 관계의 흔적입니다

음식 본연의 맛은 조리자의 솜씨, 원재료의 선별과 상태가 좌우하지만, 함께하는 사람, 그리고 상대와의 밀도, 풍경의 온도, 상황의 척도 같은 것들이 관여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 에쿠니 가오리의 수필집 몇번의 주말우리나라엔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로 번역되었습니다에서 이런 문장을 본 적 있습니다.

항상 같은 사람과 밥을 먹는 것은 매우 멋진 일이다. 먹은 밥의 수만큼 생활이 쌓인다.

결혼 생활에 관한 에세이기에 저런 논조인데,
미혼인 제 입장을 고려해 조금 응용하여 변주를 주면 이렇습니다.

누구와 한 끼를 나누는 것은 실로 멋진일이다. 쌓이는 그릇의 수만큼 친분도 그러하다.

연휴의 중간, 퇴근길

저녁.jpg
안쓰러움 자아내는 한 친구와 같이 귀가하는 도중

나는 어머님 좋아하는 케이크를 사갈 생각이야, 그 인근에 꽤 괜찮은 푸드코너들이 좀 있는 것 같아서. 집으로 바로 가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랫만에 조우하는데, 너무 수척해지고 피곤해보여서 부드러운 제안(?)으로 같이 밥을 먹었네요. 연휴기간이기도 한지라 맥주도 한 잔씩.ㅎ

나름 젊었다고 여긴 20대와 30대 초중반까진 봄과 여름의 경계인 5월이 마냥 생기발랄했던 것 같은데, 한 살씩 먹어가면서 특히나 오늘같이 비라도 오면 꼭 그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봄날은 가네, 무심히도.

영상을 처음으로 첨부해봅니다. 그 어떤 말보다 이 영상 하나면 될 것 같아요.
이래도 되려나, 싶지만 동영상 첨부하는 법도 익힐 겸 시도해봅니다.
3주 전 집 앞에서 부른 노래입니다.
종종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 곧 잘 애용하는 단지 내 노래방이에요.
단골이라 1시간 끊었는데 30분씩 리필해주시는 아주머니의 후한 인심 덕에 대게 서너시간 부르고 옵니다. ㅎㅎ

재생 전 유의 사항.
노약자, 임산부외 기타 심신이 허하신 분은 살포시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자정이 다가옵니다. 고막 유의 부탁드립니다.

https://youtu.be/dEyRgJrphdg

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