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생각거리)

By @springlining5/17/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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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 파리 지하철 귀뚜라미
이야기입니다

귀뚜라미들은 파리에서 처음 상경한
시골사람처럼 길을 잃고 헤메입니다
파리에 도착한 초기 1세대 귀뚜라미
대부분은 굶주림에 허덕이다 죽어버리고
살아남은 자들은 더 따뜻한 곳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그 중
작은 한 무리가 마침내 약속의 땅
파리지하철을 발견하게 됩니다

약속의 땅

열차 바퀴와 레일이 마찰하면서 생긴
열을 용암처럼 생긴 자갈들이 보존해
주기 때문에 레일 사이의 바닥은 거의
열대지방이나 다름없는 온도가 유지
됩니다 새벽 네시에서 다섯시사이에는
섭씨27도이고 오후 여섯 시에서
밤 열한시 사이에는 섭씨 34도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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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음식도 풍부합니다
자갈에 널려있는 빵 부스러기 쓰레기
휴지 심지어 담배꽁초까지 먹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경연장

수컷들은 암컷들을 유혹하기 위해
노래솜씨를 뽐냅니다 가장 멋드러
지게 노래하는 수컷은 암컷의 마음을
독차지하게 되죠 간혹 노래도 변변히
못하는 눈치없는 수컷이 뻗대고 있으면
강제로 쫓겨나게 됩니다

이제 노래자랑이 끝나면 수컷과 암컷은
열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립니다

열차가 지나가면 공기가 아주 뜨겁기
때문에 격렬한 사랑을 나누기 제격이기
때문이죠

귀뚜라미의 천적

이곳의 귀뚜라미가 두려워하는 것은 단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끈적한 실을
뱉어내는 귀뚜라미들을 꼼짝못하게 하는
아롱 가죽거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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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하나는 레일을
차갑게 만드는 지하철 파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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