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이지만 중요한

By @springfield11/14/2018kr-diary

요즘 스팀잇에 들어와도 이웃 방문 한 번을 하지 않는다. 글을 쓰기는 커녕 읽을 여유가 없는 것이다. 방금 전에도 생전 모르는 사람에게 온 문자에 답장하는 데만 5분이 넘게 걸렸다. 거절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서로의 마음이 상하지 않으려고 꽤 고민했다. 이러니 스팀잇에만 오면 그날 하루를 몽땅 써버린다. 남의 글을 후루룩 읽지 못하고, 내 글도 고치고 지우기를 반복하니 시간이 한두 푼 드는 것이 아니다.

시간을 잃고 싶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놓지 않는 건 아직 이곳에 남은 몇몇의 이웃때문이오, 다시 글을 툭툭 던져 놓고 가는 건 요즘 꽤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원래같으면 비공개 블로그에서 심기일전하겠지만, 언제부턴가 스팀잇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다짐이나 각성처럼 중요한 책갈피를 꽂기에 나름 적합한 곳이 아닌가 싶다. 마음 툭 터놓을 수는 없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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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가 벗겨졌다. 나의 근거없는 자신감의 기원이자 무한 신뢰하고 의존했던 그들에 대한 콩깍지가 벗겨지면서 일종의 중독에서도 헤어나오고 있다. 그들 중에는 내 자신도 있다. 한겨울 코트를 잃은 것처럼 허전하고 춥고 불안하지만, 동시에 비로소 출발선에 선 것같은 기분에 설렌다. 정황상 리셋reset이지만, 타고나고 경험한 것이 있으니 아주 바닥부터 시작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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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인 건지, 처음인 건지 나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지난 날의 나를 덧없거나 하찮게 여기는 것으로 성장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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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에 차지 않으니 원인을 찾고 원망과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것, 내가 적극적으로 내 삶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영영 이 굴레를 벗어나지 못할 거다. 그동안 너무 쉽게 만족해왔던 건 오히려 교만하고, 소심하고, 나태하기 때문이었어. 더이상 비겁한 체념과 무능력한 불편함에 익숙해지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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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다울 것.
누구에게 잘보이려거나 체면 차리던 게 죄다 몹쓸 짓은 아니었겠지만, 더는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 세상 사람들 비위 하나하나 맞추려다간 제명에 못살지. 수군거림, 조롱과 무시, 평가와 재단... 잘못된 건 그쪽. 나는 그냥 나대로. 내가 잘보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건 내가 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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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겨우 이거 쓰는 데 또 2시간 30분이 훌쩍. 늘 이런식이다. 이러려고 노트북 핀 게 아닌데. 생각한대로 살자. 뉴욕 마무리해서 보내고 담주 인터뷰 올인해야지. 그리고 독서! 오늘부터 하루의 30분은 꼭 책읽는 데 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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