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림을 그리지않은 이유

By @soomong2/17/2018art

그리움, 그림, 긁다, 마음에 새기다


혹시나 명절에 무거운 이야기가 되지않을까 걱정과 고민이 동시에 밀려왔다.
언젠가는 꼭 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털어 놓아야지 하고 다짐을 했었다.
그런 이야기이기에 언제가 되었든 무겁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털어 놓고 나면 조금은 가벼워지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존칭을 선호하고 유머를 사랑하며 웃음을 찬양한다.
자, 이제 존칭도 유머도 웃음도 없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지도 모르는 내 속사정을 고백할 시간이 되었다.

나는 스티밋을 시작하기 전에 그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일을 해왔다.

대학 입학전 그림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고
고등학교 1학년, 교육청 사업에 참여해 그림에 맛을 들였다.
그림이, 디자인이 궁금해서 도전한 꽤 이로운 프로그램이었다.
그것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예고와 일반계고를 왔다갔다하며 학교를 다녔고,
그 과정에서 생각많은 고삐리가 그림이라는 단어의 어원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찾은 '그림' 의 어원은

"그리움"

옛사람들은 그림을 기억의 도구로 사용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긁고, 새기며 잊지 말아야할 것들과 기억하고픈것들을 그림으로 남겨왔다.

그 과정에서 "그리움"이라는 단어가 결국 그림이라는 단어가 된다는 것이다.

신윤복은 그린다는 것은 그리움을 말하는 것이고, 그리움이 그림이 되기도 하고 혹은 그림이 그리움을 낳기도 하지 않는가. 라는 말을 했다.

사실 이러한 내용을 접한 뒤로 나는 낙서 하나도 허투루 할 수가 없었다.

사무치는 이들이 너무나 생생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어쩌면 그림에게서 도망칠 비밀의 문이 생긴것이다.

이후, 거의 9년간 제대로 그림을 그려본 적이없다.
그러다 스티밋을 만났고
내가 써내려갈 글이,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포스팅이 그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색했던 연필과 지우개가 제법 익숙해졌고
그리운 사람을 정성을 다해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스티밋을 만나고 가장 고마운 변화가 아닐까 한다.

자 이제 드디어 가장 사무쳤던 사람을 소개할 순간이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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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형님같은 이사람은 나의 막내삼촌이자
내겐 항상 그리운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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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난지 벌써 10년가까이 된 것 같다.
늘 생각하지만 뭐가그리 급했나 싶고
좀 웃지,, 그래?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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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림은 할머니 생신 선물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생신날 너무 우울한 선물을 하는건 아닌가 염려도되지만,
나보다도 더 애달플 그 마음을 생각하면 넋두리라도 늘어 놓으시라고 하고싶다.

그림그리며 이번처럼 혼잣말을 많이 한적이 없는데
희안하다. 그리고 그렇게라도 대화할 수 있음에, 이렇게라도 마음을 풀 수 있는 재주가 있음에 감사한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는 오늘의 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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