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onhaneul 입니다.
저는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나서부터 하루에 한 번씩 혹은 일주일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할게 필요하다는 핑계로 블로그를 운영해 왔습니다.
여행가는것도 자주 올리고, 싱가폴 일상 얘기나 맛집 포스팅도 해봤는데 가장 조회수가 높았던 글은 고등학교 자퇴와 유학의 관한 이야기더라고요.
항상 댓글도 달려서 조언과 팁도 드리던 와중에 한 분이 비밀댓글로 질문을 주셨습니다. 유학이나 검정고시등의 기본적인 질문도 있었지만, 제가 답변하는데 생각을 되돌아본 질문은 **"취업하는데 자퇴생에 대한 편견같은게 있나요?"**였습니다.

한국의 양아치 자퇴생들
저는 자퇴한 후부터 알 수 없는 희열감과 해방감에 휩싸여 '마이웨이'의 길을 걸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남들이 '학교 수업시간중에 떠돌아다니는 저'를 보며 무슨 생각을 하든지 신경도 안썼었죠. 어릴 때부터 혼자 지내던 일이 많아서 그런지 무감각해져있었지만, 검정고시 본 날을 되짚어보면 확실히 '한국' 사회에서의 자퇴생을 향한 경시하는 눈초리와 비웃음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2달간의 빡세다면 빡센, 느슨하다면 느슨한 검정고시 시험 준비를 마치고 아침 일찍 일어나 검정고시 시험이 열리던 어느 중학교에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가긴 갔지만 비공식적 표현으로 소위 **'양아치'**들이 많은건 사실이였습니다.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여름철에 짧은 반팔티를 입고 얼굴을 딱봐도 저랑 비슷해 보이면서 팔에 용이 그려진 학생들이 지나가는데 어떻게 그저 평범한 학생으로 보이겠습니까. 교실의 2/3은 그러한 애들이 대부분이였고 저를 포함해 나머지 1/3정도가 유학준비 혹은 이른 수능준비를 하던 학생이나 아줌마 아저씨들이였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만 봐도 학교에는 자퇴한 학생들을 놀리는 문화도 있다고 합니다. 공부를 잘해서 일찍 수능을 준비하던 학생이든 따돌림으로 인해 관둔 학생이든 그들의 이름이 자퇴생으로 거론되거나 '너 공부 안하면 자퇴한 xxx처럼 된다'정도가 대표적이겠죠.
어쨋든 정리해보면, 저의 답변은 이러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공부를 잘해서 자퇴했든 못해서 자퇴했든 편견은 존재하는거 같다라고요. 근데 저 또한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보다 튀나는 것을 배척하는 한국에선 남들 다 따라가는 한국 커리큘럼를 저버리고 튀나는 길을 선택했으니까요.

직접 느껴봤던, 외국에서의 인식은?
제가 이런 시선에 대해 무감각한 반응을 보이는 것, 오히려 당당하게 까발릴(?) 수 있는 점은 아마도 외국에서의 인식이 한국과는 정 반대여서일 수도 있을 겁니다.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기 전, 유학을 대비해 강남에 위치한 한 영어 스피킹 학원을 다녔습니다. 1시간에 6만원 하는 학원이라 그런지 원어민과 1:1로 일주일에 두세번씩 대화하며 영어 자신감을 조금씩 늘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진짜 모르는 사람이랑 강제로 작은 방에 앉혀 1시간 동안 대화하려면, 더군다나 영어도 어눌한데 원어민과 영어로 대화하려면 나 자신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급식만 먹는 학생이 무슨 재밌는 인생경험이나 맛집얘기를 하겠습니까. 그냥 어릴때부터 자라왔던 얘기들, 학교얘기들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자퇴한 얘기와 검정고시를 준비한다는 등의 얘기가 오갔습니다. 맨날 원어민 선생님이 바뀌다 보니 얘기를 먼저 끄내게 되고 외국 사람들은 '자퇴'라는 포지션에 대해 오히려 용감하다고, 선택을 존경한다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더군요. (생각해보니 대학교 자퇴는.. 한국, 외국을 떠나서 굉장히 일반적일 수도 있겠으나 고등학교 자퇴는 독특하니까요.)
그렇게 말문을 트게되고 관점도 바뀌게 되고 하다가 캐나다로 3개월 짧게 영어를 배우러 갔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어학교를 갔기 때문에 한,중,일 사람들은 기본이고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스위스, 브라질 등등의 비영어권 국가들의 사람들도 만날 기회를 가졌습니다. 어학교에서 그당시 가장 어렸지만 자퇴했다는 얘기, 유학을 준비한다는 얘기를 하니 꽤 어른스럽게 대해주고 교육과 관련된 각 나라별 재밌는 이야기와 논쟁이 오갔었죠.
결론적으론, 답변으로 질문을 한 저 친구도 유학을 갈 생각이 있기 때문에 외국에서는 고등학교 자퇴와 검정고시 경력이 오히려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마무리하며
시작은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달린 댓글로 시작됐지만, 결론적으로 자퇴한 후부터 지금까지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네요. 한국과 외국의 인식이 다른 점도 있지만, 검정고시 보러오는 무서운 친구들을 보면 어느정도의 눈초리는 이해가 됩니다 ㅎㅎ
이제 내일부터 설날 연휴 시작이네요.
맛있는거 많이 드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