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몰라요 #5] 버두치 리스트가 한국고교야구에 던지는 화두

By @songwriter5/21/2018kr-baseball

안녕하세요 :) @joceo00 님이 개최하는 제2회 천하제일연재대회에 참여하며 <야구, 몰라요>와 <코인, 몰라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야구, 몰라요”**는 하일성 전 야구해설위원의 유행어입니다. 드라마틱한 역전이 있을 때나 본인 예측이 빗나갔을 때 “아~ 야구 정말 몰라요”라며 자주 쓰던 말인데요. 쉽게 예측이 불가한 야구판이나 코인판에 잘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야(구)알못, 코(인)알못인 저의 시점에서 잘 모르는 이야기를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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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두치 효과는 야구칼럼니스트 톰 버두치가 2003년부터 주장한 것으로, 25세 이하 투수가 지난해 대비 올해 투구 이닝이 30% 이상 늘어날 경우, 다음해 부상을 당하거나 부진할 위험이 크다는 것인데요. 매년 ‘저주에 가까운’ 버두치 리스트가 발표됩니다.

과학적인 분석방법이 아니라는 비판이 많지만, 버두치 본인도 어림셈법일 뿐이라고 인정했고 최근에는 높은 적중률로 주목받았습니다. 비과학적인 방법으로 도출된 결과를 가지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어린 투수들의 혹사는 그만큼 악영향이 크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버두치 효과를 알고 나서는 이것이 한국프로야구에도 적용되는 이야기일까 찾아봤는데요. 뚜렷한 패턴을 찾는 것에는 실패했습니다. 퓨처스리그(2군) 경기 데이터가 없어서일 수도 있고, 버두치 효과가 비과학적이라는 방증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막연히 든 생각은 혹시 고교야구에는 적용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고교야구’하면 떠오르는 주홍글씨가 있습니다. 바로 ‘혹사’입니다.


흔히들 ‘투수의 팔은 소모품’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죠. 물론 반대로 ‘투수의 어깨는 던질수록 강해진다’는 지론을 가진 야구인도 없지 않습니다. 부상의 원인을 어느 한 가지 요인으로 특정하기는 불가능한 만큼 어느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에는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프로에 이미 데뷔한 선수에게도 혹사는 뜨거운 감자입니다. 선발투수가 매 경기 120구를 던진다거나, 불펜투수가 연투를 밥 먹듯이 하는 것을 보는 팬은 걱정이 앞섭니다. 벌투 논란이 일면서 감독을 욕하기도 하고요. 고교야구도 혹사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심각한 문제일 겁니다. 그렇지만 가끔씩 큰 이슈가 될 때를 제외하면 야구팬들의 관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제가 응원하는 팀, 삼성 라이온즈만 봐도 고교시절 혹사 논란이 있었던 선수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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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선수**는 고교 시절 한 경기 10이닝 26탈삼진을 기록하기도 했던 특급선수였습니다. 삼성은 큰 기대를 걸며 2014년 1차지명선수로 ‘박거이’(박세웅 거르고 이수민)했습니다. 기록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고교시절 상당히 많은 공을 던졌고, 그 여파인지 아직까지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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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올해 2차 1지명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양창섭 선수**는 고교 성적만으로는 LG의 1차지명이 당연시되었던 선수였지만 혹사를 우려한 LG가 선발하지 않은 선수입니다. 올 시즌초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교야구 투구수 제한 제도에 따라 1일 최다 투구수는 105개로 제한하고, 30개 이상 투구시 1일 휴식을 의무화한다고 합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시행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주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개막했습니다. 물론 당장의 성적 또한 중요하지 않을 리 만무하지만 결국은 프로 데뷔를 꿈꾸며 뛰는 고교선수들이 정작 데뷔 이후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고교선수들이 건강한 경쟁을 통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즐기고 꿈을 키우는 무대가 되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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