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왔을 때, 얼리어답터였던 지인은 내게 비트코인 지갑을 보여주며 말했다.
"땡그랑"
(그때 당시 비트코인 지갑 앱은 땡그랑 동전 떨어지는 소리를 효과음으로 사용했다.)
"이것 보세요. 이렇게 가상화폐를 스마트폰에 넣고 물건도 구매할 수 있어요. 앞으로 이런 가상화폐를 이용하는 시대가 올거에요. 한번 사용해보세요."
내 기억으로 그때 비트코인 가격은 1만원정도 였다. 하지만 난 비트코인을 사지도, 사용해보지도, 지갑을 만들지도 않았다. 지갑을 만들기만 해도 비트코인을 무료로 나눠주는 시기였다. 앱을 다운로드 받고,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절차도 귀찮았지만 무엇보다 '무슨 가상화폐를 1만원이나 주고 사지?' 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
그 시기에 주식에 투자했던 딱 그만큼의 자금만 비트코인을 샀어도 난 지금 억만장자가 되었을테다.
그 후로 시간이 흘러 비트코인 광풍이 몰아쳤다. 한 때 2,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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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평소에 이런저런 정보를 공유하던 대표님으로부터 "스팀잇" 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디엄 같은 블로그 사이트인데 글을 쓰면 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른 만큼 돈을 벌 수 있어요!"
이게 무슨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글을 쓰면 돈을 준다니? 아무튼 추천해주셨으니 가입해볼까? 하고 가입 페이지에 들어갔다가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 안내문에 '아니 요즘 시대에 페이스북 계정만으로도 가입이 되는데 무슨 실제 전화번호를 입력하라는거야?' 라고 생각하고 귀찮....아 하려는 순간.
번뜩.
비트코인을 설명해주시던 지인분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게 기회가 제발로 찾아왔는데. 또 발로 뻥차버리고 있는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들자마자 귀찮은 것들을 모두 극복하고 사이트에 가입하고, 소액이나마 투자도 했다. 그게 불과 6개월 전이다. 그 이후에 어떻게 되었을까? 난 몇 년 후 억만장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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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가 되는 대신에 나는 스팀잇에 블록체인에 관한 용어정리를 연재하는 저자분들을 만나고, 그 글들을 모아서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새로운 나라를 여행할 때 지도가 필요하듯이 새로운 산업을 배울 때는 꼭 용어사전이 필요하다. 용어의 정의가 제대로 내려져 있지 않다면 모든 대화가 엇나가게 될테니까.
블록체인 상식사전은 암호화폐를 투자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블록체인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도 좋은 입문서다. 만약 당식의 지금 불어오는 새로운 기회를 붙잡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keepit 블록체인 상식사전> 전자책 편집자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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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라는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 쓴 글입니다. <keepit 블록체인 상식사전>은 밀리의 서재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http://www.millie.co.kr/shelf/post_view.html?post_seq=310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