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그룹 임원과의 면담을 마치고..다시한번 화이팅 해봅니다.

By @smartcome4/4/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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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원을 제출한지 2주정도 지난것 같습니다.
다른 동기나 선배들처럼 무난하게 사표처리가 될줄 알고 퇴사날을 기다리고있었는데 어제 저희 부문 상무님께서 호출을 하셨습니다.

퇴직하는데 상무님께서 부르시는 일은 본적이 없기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리고는 상무님 실로 들어갔죠.

여유있는 웃음으로 저에게 차를 권하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 그만둔다며?"
높은분 앞이라 그런지 바짝 긴장이 되어서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그때 저의 모습은 죄인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내 돌아온 상무님의 말에 저는 조금 편해졌습니다.
"너 그만두면 나는 상무가 아니라 그냥 동네 아저씨야. 동네아저씨한테 뭘 긴장하고 그러냐"

그리고는 퇴사에 관한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무려 새벽1시까지..

이전에 포스팅에서 밝혔듯이 제가 퇴사하는 이유는 최소한의 권리인 저녁있는 삶을 원했습니다. 그냥 일주일에 몇번이라도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며 따듯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삶.

이러한 이야기를 상무님께 드렸고, 상무님도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상무님의 이야기를 요약해보자면,
"나도 원래 다른계열사 신입사원때 퇴사했다가 지금 회사로 재입사한것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나는 너를 설득하려는 것이아니라 나의 생각을 말해주고 싶다. 나의 보고자료의 90%는 니가 만들고있고 나는 니가 필요하다. 저녁있는 삶을 같이 만들어 보자"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상무님은 제가 사직서를 썼다가 다시 다니는것에대한 두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하면서 저의 퇴사를 막고싶었던 것이었습니다.
제 퇴사소식을 듣고도 후임자를 구하지 않으신 이유도 제가 너무 필요하다고 느껴서라고 하십니다.

새벽1시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처음 대기업에 입사했다고 가족들이 좋아했던 때부터 처음 사원증을 받았을때, 첫 월급을 탔을때의 기억등..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했냐구요?

사직서를 철회하고 다니기로 했습니다.
잠깐의 사탕발리말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것인지
아니면 잠깐의 객기를 접어두고 옳은일을 하는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언제든 그만둬도 좋다고 약속하셨으니 다시 한번 화이팅해보려고합니다.

윤종신의 '지친하루'가사 처럼 저의 길을 다시 가보렵니다.

옳은 길 따위는 없다는 걸, 내가 걷는 이곳이 나의 길

https://youtu.be/1N7n7wiBj5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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