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끄적끄적] 5일만의 포스팅. 통근시간이 너무 짧아 포스팅을 하지 못하는 웃픈일상

By @shimss4/26/2018kr
  1. 7개월을 쉬고 다시 일을 시작하니 정말 스팀잇에 글 하나 올릴 틈이 없었다. 집에돌아오면 녹초가 되고 가끔 시간이 맞아 바로 요가라도 들렀다 오는 날이면 씻는것도 귀찮아 그냥 시체처럼 쇼파에 바로 뻗어 기절모드로 있었다. 남들과 똑같이 주어지는 24시간이니 남들보다 퇴근이 늦은만큼 늦은 출근으로 주어지는 오전 시간을 보다 보람차게 보내면 되는데, 5년 넘게 아침형 인간과는 정 반대로 살아온 나에게 오전에 부지런을 떠는 일은 너무나 힘들다.

  2. 새로 일하게 된 곳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통근시간! 집에서 땅!하고 출발해 학원까지 문을 열고 들어가는데 25분도 안걸린다. 물어보니 다른 강사들은 집이 엄청 멀었다. 기본 1시간. 그래서인지 맨날 가면 다들 와서 일을하고 있다. 제일 가깝게 사는 나만 항상 칼같이 시간맞춰 출근을 한다. 시간 약속 잘 못지키는 나의 몹쓸 습관은 여기서 더 빛을 발하게 되었다.

  3. 처음 면접가서도 느꼈지만 원장이라는 사람이 나와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보인다. 그런데 페이도 선뜻 잘 맞춰주고 조건도 꽤 괜찮았다. 면접을 보며 몇가지 물어보았는데 학원의 규모가 꽤 컸다. 그날 나는 집에와서 혼자 계산기를 두들겨보았다. 세랑 급여랑 고정 지출비 등등 다 제하고 얼마정도 남을까... 그 여자는 기본 천만원은 가져갈 것 같았다. 잘되면 한달에 이천도 순수익으로 남겠더라. 그날 생각했다. ‘역시 돈 버는 놈은 따로있구나...’ 그리고 일을 하면서 그사람이 만들어 놓은 자료들을 보았다. 기존의 영어 교재와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자료들과는 차원이 다른 worksheet들이 모든 교재에 종류별로 다양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그 여자가 만든 자료의 책들만해도 얼추 100권은 될 것 같았다. 일반 대형 출판사보다도 나았다. 비슷한 나이 또래로 보였던 그 여자가 돈을 잘 버는 이유는 다 있었다.

  4. 요가를 하면 나와 맞는 수업이 있고, 안맞는 수업이 있다. 요가를 3년 반정도 꾸준하게 하고있는데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요가의 달인인줄 안다. 그러나 나는 신기하게도 3년 반째 뻣뻣함을 유지하고 있다.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티비나 인터넷을 보면 연예인들이 플라잉요가를 하는 모습을 보고 참 선이 예쁘다,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종종했다. 그리고 올 초 플라잉요가 수업을 한번 듣고 굳이 플라잉요가에 집착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싶었다. 안그래도 몸에 멍이 잘 드는 편인데 해먹으로 발을 감고 올라서는 것만으로도 발이 터질것 같더니 발에 멍이 들어있었다. 멍은 그렇다치고 그날 집에 걸어가는데 거꾸로 매달려있는 자세를 하도 해서 그런지 머리가 멍~ 해서 뭔 정신으로 걸어갔는지도 모르겠더라. 그런데 일을하면서부터는 내가 가고 싶은 수업만 골라 들을 수가 없어 어제 어쩔 수 없이 플라잉요가 수업을 갔다. 그냥 집으로 갈걸... 후회막심! 오늘은 허벅지에 멍이 들었다. 거꾸로 매달려있는데 머리에 어찌나 피가 쏠리던지... 나랑은 안맞는다. 연예인들같은 그런 예쁜 선은 절대 안나온다. 앞으로는 매트 요가만 해야지!

  5. 일을하면 가장 큰 문제는 배고픔이다. 거의 밤 9시, 10시까지 일을하는데 수업이 연달아 있으면 밥을 먹을 수가 없다. 강사는 거의 학생들 앞에서 혼자 연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기에 어마어마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게다가 영어로만 수업을 해야하고 영어교육의 접근법 자체가 달라 수업 준비하는데에도 엄청난 시간을 할애해야한다. 요즘 일하면서는 토마토쥬스로 연명하고있다. 이렇다보니 일을 가기전 밥을 잘 챙겨먹는것에 은근 집착하게 된다. 그런데 결혼 후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가장 큰 난관에 봉착했다. 바로 밥! 그리고 집안일. 예전에는 엄마가 차려주는 밥을 먹고 출근하고 가끔 엄마가 간식도 싸주고, 집에가면 항상 반찬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하아... 엄마가 보고싶다. 엄마가 싸준 국을 다 먹었다. 나는 내일 아침엔 뭘 먹고 가지. 오전에 빨래 한번 돌렸다가 그날 지각을 할뻔했다. 청소기는 이번주에 한번도 돌리지 못했고 가끔은 아침 먹은것 설거지도 못하고 나간다. 예전엔 그냥 출근하고 퇴근하고 몸만 왔다갔다 일만하면 됐는데 이젠 집안일도 하려니.. 워킹맘들 진짜 대단하다 싶더라. 주말은 이제 청소하는 날이다.

  6. 돈 벌면 뭐하나... 외식비가 두배로 늘 것 같다. 이번주만해도 혼자 월요일엔 쌀국수, 화요일엔 초밥, 수요일엔 서브웨이, 오늘은 스벅가서 사치부리고 매일같이 잘도 사먹고 다닌다. 먹은거라도 포스팅하면 좋으련만, 지하철 두정거장밖에 안되는 거리라 몇문장 쓰면 또 내려서 걸어야 한다. 젠장!

  7. 지난주 일요일, 출근 전 마지막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신랑과 타코도 먹고 나의 애정하는 카페 해피니스산차에도 다녀왔다. 이웃 @kyunga님도 해피니스 산차에서 탐이났지만 앉지못했던 스피커 앞 리클라이너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너무나 좋았다. 평일에 그런 여유를 부리고 싶은데 이젠 할 수 없다. 돈과 나의 여유를 바꿨으니 이제 평일의 여유는 없다. 집으로 가려고 일어났는데 카를라부르니 lp판이 있어 뒤적여보니 밥사주는 언니에서 나오는 stand by your man이 들어있는 앨범이었다. 사장님께 들어 볼 수 있냐고 여쭈어보니 선뜻 lp판으로 노래를 틀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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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올리고 싶은데 왜 폰에서 동영상안올라가는건지... 나 빨리 자야되는데 왜 너까지...!)

오늘 아침에 출근한 신랑한테 “왜 아직도 목요일이야...”라고 카톡을 보냈었는데 드디어! 금요일이 왔다. 밥사주는 언니 방송하는날. 이번 한주 참으로 길구나. 주말엔 맛난 파스타 먹어야지. 그리고 일을 시작하며 스트레스가 쌓이니 뭔가 슬슬 또 사고싶어진다. 도대체 돈을 왜버는건지... 버는 만큼 잘도 먹고 잘도 쓴다.

이번주에 느낀점: 워킹맘과 1일1포스팅하는 스티미언들은 진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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