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himss입니다.
다들 오늘 하루 잘 보내셨나요? 오늘은 꼭 포스팅을 하려고 맘 먹었었는데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되어버렸네요. 요 몇일 피드에서 괜시리 기분 좋아지는 포스팅이 몇개 있었습니다. 바로 제목에서와 같이 연필에 관한 포스팅 들이었는데요.
@emotionalp님의 글 연필 수집가의 작은 늘어놓음
@leemikyung님의 글 이야기 둘 : 연필 ✏️ 사랑 + 창업 성공.실패 나눔
이 글을 보고 계신 스티미언님들은 연필 좋아하시나요?
저도 @emotionalp님과 @leemikyung님 같이 연필 애호가 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펜 외에도 다양한 필기구가 필요한 때가 있죠. 그럴때 저는 샤프 보다는 연필로 쓰는 걸 좋아합니다.
@emotioinap님의 글을 통해 연필깎이에도 참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저는 우선 연필은 칼로 스윽스윽 깎아 쓰는 것을 좋아해요. 어릴때 화실을 다녔었는데 화실에 가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쓰레기통 앞에 서서 칼로 4B연필을 깎는거였어요. 다들 아시죠? 미술 할때에는 연필심을 유독 길게 만들어 쓰잖아요. 요즘엔 그림이 아니라 필기를 위해 연필을 깎기 때문에 그 정도로 길게 깎지는 않지만 칼로 연필을 깎을 때에는 괜시리 마음도 편안해지고 '내가 이제 무언가를 시작하려 한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다 쓰지도 못하면서 문구점에서 연필을 보면 어찌나 구매욕구가 샘솟는지 집에 참 다양한 패턴의 연필들이 있습니다. 연필마다 쓸때 나는 소리도 다 다르고, 종이에 닿았을때 느낌도 다 다르죠. 그래서 연필을 쓰다보면 유독 손이 많이 가는 연필이 생기기도 합니다.
연필에 관한 반가운 포스팅들을 보니 몇 년 전 티비에서 보았던 다큐멘터리가 생각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인상깊고 재미있게 보았던 다큐멘터리인데요, 그 다큐멘터리를 소개하고 싶어 오늘 글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SBS '연필, 세상을 다시 쓰다' 짧은 영상과 기사 하나 함께 올려요. 개인적으로 꼭 아래의 링크를 눌러서 영상을 한번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POD&mid=tvh&oid=055&aid=0000301407
영상에도 나오지만 우리가 그저 필기구 중 하나로 생각하는 연필로 직업을 택한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이 분은 손님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연필을 깎아 포장을 하여 보내주는 일을 하시는데요, 완전 맞춤형 연필깎이 전문가인 셈이죠. 그리고 사진에서처럼 깎은 연필 부스러기 또한 다 포장하여 함께 보내줍니다. 뭐 이런 직업이 다있어? 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저는 너무 멋있어 보이더라구요. 정말 세계 각지에서 저 분에게 연필 깎는것을 의뢰하고 구입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필로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운 예술로 만들어 내는 분도 계신데요.


정확히 말하자면 연필 부스러기로 하나의 일러스트를 만들어 내는 분입니다. 저는 이 다큐를 보는 내내 계속 빠져들었었는데, 우리가 쓰레기로 치부하고 버려버리는 연필 부스러기로 이렇게 귀엽고 아기자기한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면서 연신 감탄이 나오더라구요. 사물을 볼 때에도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예술의 소재로 사용하여 멋진 작품이 완성됩니다.
이 다큐에는 참 멋진 말이 나옵니다.
연필에게는 지우개라는 친구가 있다. 잘못된 것을 지워주는 녀석. 그래서 연필은 용감하다.
저는 이말을 보고 맞다... 맞아! 몇번을 곱씹어 읽었나 몰라요. 그리고 다음날 학생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저 문구를 크게 출력하여 코팅하고 칠판에 붙여두었습니다. 제 강의실이 옮겨질 때마다 어디든 항상 저 문구를 출력해 붙여두었죠.
어릴적 한글을 배울때 연필을 처음 잡아 보았을까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꼬꼬마 시절 스케치북에 북북 아무 선이나 그어대던 때에 쥐고 있던 것이 연필이었을까요? 초등학교 입학때만해도 엄마가 항상 연필을 필통에 몇자루 넣어주시고, 가방을 싸는 저녁이 되면 필통을 열어 뭉뚝해진 연필을 다시 깎아서 내일을 위해 필통에 다시 넣곤 했는데, 4학년, 5학년쯤 되면 이제 곧 샤프라는 것에 눈을 뜨게 되죠. 샤프는 분명 연필과는 글씨를 쓸때 느낌이 다른데도 왠지 고학년이 되면 샤프를 써야할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게 더 멋있어 보이기도 하구요. 그러다 다양한 색의 펜으로 옮겨가고 모든 문제들을 펜으로 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더더욱이 저 문구가 마음에 들더라구요. 지우개라는 든든한 친구가 있는 연필은 그 어떤 것도 두려울게 없는데... 실수도, 잘못 그어버린 선도, 틀린 계산도 모두 다 고칠 수 있는 거니깐요.
이 문구를 보며 우리도 충분히 용감해질 수 있지 않나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네 삶에도 연필처럼 든든하게 우리를 고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친구들, 사랑하는 가족 그리고 누구보다 나를 더 일으켜세울 수 있는 나 자신이 지우개라는 존재처럼 옆에서 지켜주고 있으니깐요. 사무실에서 쓰는 플래너 그리고 혼자 끄적이는 노트에 연필과 지우개로 썼다 지웠다 하나씩 하나씩 오늘의 일과와 나의 흔적을 남겨보시는건 어떠세요? 저도 다이어리에 연필로 이것저것 끄적여 봐야겠습니다. 그간 붙이지 못했던 영화표들도 정리해서 붙여놓구요:)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