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21. 관계 맺기를 위한 관계 끊기

By @shgddd4/16/2018kr


나는 차단의 동물이다.

whale, crypto, coin, steem이 들어간 아이디와
팔로우를 끊고, 그들을 차단했다.

저 아이디들과 내가
아무런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있음을 깨달았다.
언젠가의 일이 떠올랐다.
핸드폰에 200여명의 연락처가 저장되어 있었다.
누군가의 이름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나는 그 날, 내가 모르는 이름과
추억이 기억나지 않는 이름과
잊어야할 이름의 연락처를 지웠다.

연락처를 지우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이 사람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했다.
고민 없이 쉽게 삭제할 수 있는 이름이 있었고,
삭제를 망설이게 하는 이름이 있었다.
도저히 지울 수 없는 이름만 남기기로 했다.
수 시간 동안 180명의 이름을 지웠다.

그렇게 남은 고작 20명.
나는 그 20명에게 집중하기로 했다.

그 20명 중 몇 명은 떠나고
몇 명은 소홀해졌지만,
거의 대부분이 아직까지
내 곁에 남아있다.
나도 그들 곁에 남았다.

삭제된 180명에겐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았다.
아마 그들은, 내가 그들의 연락처를 지운 지도 모를테지.
어쩌면 내가 먼저 그들로부터 지워졌을 지도 모른다.

나는 차단의 동물이다.
실은, 차단 당하는 게 무서워서
먼저 차단을 하는 겁쟁이다.

시간이 지나
나는 사람들과 무수한 관계를 맺었고
지금 내 핸드폰엔 또 다시
어느덧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다.
300명의 사람들과 이곳에서 팔로우를 맺었다.

나는
whale, crypto, coin, steem이 들어간 아이디와
팔로우를 끊고, 그들을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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