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scv입니다.
비가 오는 날 다니는 걸 싫어해서 웬만하면 외출을 삼가하는 편입니다.
일요일에도 비가 와서 나가지 않으려 했는데
요즘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는 편이라
책을 빌리러 동생과 같이 동네 도서관을 갔다왔어요.
아마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서울시교육청에서 하는 도서관에 가면 책을 무료로 빌릴 수 있는데요.
대출기간이 무려 3주라 요즘처럼 한가할 때에는
여러 권을 한꺼번에 빌려서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어 가끔 이용합니다.
도서관 내 컴퓨터로 자료를 검색하면
프린터로 책 위치를 알려주는 용지가 출력되니까 책을 찾기도 쉬워요.
이번에 빌린 건 총 6권인데
다 위치가 다르다 보니 동생하고 나눠서 찾았습니다.
그런데 둘이 나눠서 찾다 보니 서로 착각을 한 바람에
정신 나간 짓을 했습니다...흑
제가 어떤 책을 찾으라 했는데 동생이 와서는 그 책이 있을 곳에 없다는 거에요.
가 보니 정말 있어야 할 위치에 책이 없더군요.
그래서 한참 찾다가 거기 계신 직원분한테 문의를 했죠.
직원도 와서 같이 찾고..또 찾고...
물론 그 분도 못 찾았죠.
왜냐면요...그 책을 동생이 이미 찾아서 손에 들고 있었으니까요.
근데 동생이 그 책을 자기가 들고 있다는 걸 몰랐던 거에요.
당연히 저도 몰랐고 그 직원분도 몰랐죠.
들고서 찾아달라고 할 줄은...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습니까.
결국 그 직원분이 아무래도 다른 곳에 잘못 꽂혀있는 것 같다며 죄송해 하시더군요.
저희는 쿨하게 어쩔수 없죠..하며 웃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가고 난 후 아무래도 미련이 남는 거에요.
다른 사람한테 다시 한번 물어보자 했죠.
그래서 또 다른 분한테 다시 한번 가서 물어봤습니다.
그 분도 역시 그 책이 원래 있어야 했던 곳으로 와서는 계속 같은 곳을 뱅뱅 돌았죠.
여전히 제 동생이 들고 있는 걸 동생도, 저도, 그 분도 모르구요.ㅋㅋ
결국 그 분도 당연히 못 찾았고 저희한테 상당히 미안해하며 가셨습니다.
저희는 또다시 아쉽지만 쿨하게 괜찮습니다 했죠.ㅋ
이제는 아무래도 없는 거다 싶어 포기하고 나오려다
제가 무심코 동생 손에 들린 책 제목을 봤습니다.
헉! 그 때의 그 놀라움이란...!
'너 그거 뭐야!!!'
'너 왜 이러는 거야!!!' 했죠.
제 동생도 너무 놀라더군요.
'이게 뭐야? 이게 왜 여기 있지?'
헐!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정신 나간 짓을 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는 고민이 시작됐습니다.
직원을 둘이나 소환해왔기 때문에 부끄러워서 나갈 수가 없었지요.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서로 '어쩜 좋아'만 연발했습니다.
제 동생이 평소에 늘 이렇게 정신 나간 짓을 하는 건 아닙니다.ㅋ
그런데 사람이 가끔 가다 이럴 때가 있는 거 같아요.
가끔 전화기나 열쇠 같은 거 손에 들고서 찾는다든지 할 때요.
아무튼 한바탕 쇼를 하고 왔네요.
아! 부끄러워!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