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한테 다 물어봐?

By @scv6/11/2018kr

안녕하세요. @scv입니다.

대학교때부터인 거 같은데
그날그날 일정이나 중요한 일들을 정리해서 적어놓는 습관이 있습니다.
일기는 아니고 그냥 간략한 메모 정도인데요.
글씨 쓰는 걸 좋아해서 예전부터 수첩에다 적었는데
요즘은 에버노트나 캘린더 등을 주로 이용합니다.

메모.png

제가 수첩에서 컴퓨터로 옮긴 가장 큰 이유는
수첩은 무엇을 찾으려면 일일이 페이지를 뒤적이면서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비해
컴퓨터는 검색만 하면 찾기가 쉬워서입니다.
그래서 과감히 수첩을 버렸죠.

귀찮더라도 그때그때 메모를 해놓으면 나중에 참 편리하죠.
머리로 기억하는 건 한계가 있지만
적어두면 언제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저희 가족 중에는 이렇게 정리를 해놓는 사람이 저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뭔가 궁금해지면 그날 뭐했지?하고 물어보고
무엇을 구매하려고 해도 여기 아이디랑 비밀번호가 뭐였지?...
거기 전화 번호는 뭐지?
ㅇㅇ은행 계좌번호는 뭐지?
병원은 언제 가기로 했지?
이번엔 약이 어떻게 바뀐 거지?
뭐지? 뭐야? 왜? 어디서? 무엇을?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가족들이 저한테 물어보는 거에요.
왜 나한테 다 물어봐?

저도 가끔은 메모를 하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렇게 하나라도 놓치면 '아~깜빡 잊고 적어놓지 않았네'하면서
왠지 미안해지는 마음이...
그리고 왜 안 적었냐는 듯한 아쉬움의 눈길까지...ㅠㅠ

그러다 보면 왜 나만 기억하고 적어둬야 하나?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저만의 메모였는데
어느 순간 가족들의 메모와 일정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아주 가끔 칭찬도 듣기는 해요.
아주 좋은 습관이다...참 잘 적어놨다...등등요.ㅠㅠ

계속 일정들을 적어왔는데 요즘은 정리하는 게 가끔 귀찮아지기도 합니다.
의무는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스라밸 조절하기도 힘들거든요.ㅎㅎ

그래도 오래된 습관이다 보니 습관적으로 계속 하고 있네요.
언젠가는 지금 적은 게 또 유용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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