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010] 블랙팬서

By @saeram2/20/2018kr-movie

리뷰라기보다는 영화에 대해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 쓰는 것이라 중간중간 내용 누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 감상에 피해가 갈 정도의 과도한 누설은 최대한 피하고, 있더라도 미리 언급을 할테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냥 줄줄 쓸 것 같아요.

#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

영화글을 많이 쓴 건 아니지만 계속 좀 지난 영화들만 썼던 것 같아 따끈따끈하고 핫한 영화로 하나 준비했습니다.

히어로 장르를 정말 좋아해서 마블이든 DC든 가리지않고 나오는대로 꼭꼭 챙겨보는 편이라 이번 블랙팬서도 바로 달려가서 감상했어요.

'캡틴 아메리카:시빌워' 이후부터 통칭 페이즈3라고들 하는데, 페이즈3 이후의 영화들은 평균적인 퀄리티가 높아진 대신에 뭔가 비슷비슷한 느낌이 계속되는듯 합니다. 이번 블랙팬서도 그랬네요. 보는동안 재미는 있지만 막 열광하는 정도까지는 아닌..

시빌워에서 잠깐 모습을 비춰준 블랙팬서, 티찰라가 이번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아버지가 죽고 왕위를 물려받은 뒤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는데요, 워낙 유명한 마블 영화이니만큼 소개보다는 개인적인 감상이나 줄줄 써보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내용 누설이 크게는 아니지만 쪼금 있을 수 있으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주의해주세요.


주인공인 티찰라는 짧게 나왔음에도 존재감이 어마어마했던 시빌워에 비해서는 본편임에도 살짝 아쉬웠습니다. 스토리에 맞게 잘 따라는 가지만 악역이나 조력자들이 개성이 강해서 조금 묻힌 감이 없잖아 있었던 것 같아요. 분명 결단력도 있고 마블 캐릭터 중에서는 드물게 시크해서 묘한 매력은 있는데 말이죠.

아마 캡틴아메리카보다도 정의감 넘치고 완전 바른생활 사나이라 그런지 도드라질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악역 스토리가 워낙 스펙타클해서 시빌워 때처럼 그 성격이 멋있게 보여질 기회도 적었구요.

손톱이랑 맨몸 액션만으로 화려하게 보여줬던 시빌워 때랑 달리 슈트에 이상한 기능들이 덕지덕지 붙어서 뭔가 슈트빨로 싸운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도 아쉬웠네요. 스파이더맨 홈커밍 때도 쓸데없이 슈트에 이상한 기능 붙여서 본연의 매력이 살짝 아쉬웠는데 말이죠. 자꾸 시빌워랑 비교해서 그렇긴 한데, 그만큼 시빌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었습니다.

반면에 단연 돋보이는 건 마이클b조던이 맡은 킬몽거였습니다. 다들 얘기하는 것처럼 요즘 마블 영화는 악역 설정에 꽤나 공들이는 느낌이에요. 예전에는 로키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주인공 성장 요소, 방해물 정도로 밖에 안 나왔는데 이번 영화는 주인공보다도 악역에 더 집중한 것 같습니다. 배경이나 캐릭터, 존재감 등등 모든 면에서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블랙팬서 감독인 라이언 쿠글러의 페르소나 수준인 마이클b조던이 악역을 맡아 더더욱 그랬을 수도 있겠네요. 자신의 다른 영화에서 계속 주연으로 썼으니 애정이 많았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가상의 왕국 와칸다는 조금 어이없는 설정들이 몇 있었지만 꽤나 그럴듯하게 잘 짜여졌다.*

주인공도 흑인이고 배경도 아프리카이니만큼 거의 모든 캐릭터가 흑인일 정도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요런 차별 소재를 환영하는 미국에서는 꽤 큰 환호를 받은 것 같아요. 또 정말 큰 도전이자 굉장히 의미있는 시도였기도 하구요.

이 영화에서도 깊게는 아니지만, 인종 차별을 꽤나 의미있게 다룹니다. 민감한 소재를 너무 강요하듯 밀어붙이는 걸 개인적으로 되게 싫어하는데 부담스러운 수준도 아니었구요. 그러나 그렇게 가지고 온 것까진 좋았으나, 그걸 이끌고 가기에는 너무 얕고 두리뭉실하게 들어간 것 같아요. 인종차별이라는 소재를 얼마나 어떻게 다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스토리 안에서요.

직접적이지도 않고, 그럴만한 장면도 딱히 없었으니까요. 아직도 미국 사회에는 만연해있는 인종차별을 생각하라면 할말없지만, 영화 안에서는 굳이 왜..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악역 연기력 덕분에 영화 보는 순간만큼은 확실히 몰입은 됐던 것 같아요. 그마저도 후반부에 갑자기 되게 뻔한 나쁜놈으로 흘러가버려서 식어버렸지만..

사실 얕게 들어간 게 부담없이 즐기기로는 더 괜찮은 선택이긴 합니다. 마블 영화를 재밌게 즐기려고 보지, 무슨 심오한 사회적 분쟁을 보려고 가는 건 아니거든요. 다만 좀 더 직접적이거나 임팩트 큰 사건을 하나 넣어줬으면 끝나고나서도 여운이 남지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시 만난 골룸과 빌보.. 또다른 악역인 이분도 비중은 적지만 인상적이었다.*

액션 장면은 몇 없지만 꽤나 알찼고 2시간 조금 넘는 긴 시간동안 지루하지않게 봤습니다. 후반부에 갑자기 힘이 쭉 빠져버리는게 조금 아쉬웠네요. 그렇게 중간중간 설정을 잘 공들여놓고는 너무 시시했어요. 마지막 마무리는 나쁘지 않았지만 중간과정을 좀 더 극적으로, 치열하게 싸웠으면 싶었습니다.

블랙팬서의 나라, 와칸다가 영화 안에서 가장 딴딴하다는 비브라늄 소유국인만큼 중요한 위치에서 첫 시작으로는 나쁘지않았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마블 시리즈를 쭉 보는 사람이라면 안 볼 수가 없을 것이고, 한편의 영화로 보기에도 오락영화로는 볼만했어요.

조만간 어벤저스3 나오기 전에 마블영화특집으로 모든 마블 영화 한번 순서대로 다뤄보려고 했는데 제일 나중에 나온 영화를 어쩌다보니 먼저 하게됐네요.


글은 이쯤에서 마치고 이번 글부터 그냥 글만 줄줄 쓰는 게 한눈에 안 들어오실 것 같아 그림으로 이렇게 영화를 간략하게 표현해보려 합니다. 제 나름대로 4가지 포인트를 추려봤어요.

'추천!'은 추천정도, '호불호 갈림'은 취향차가 날 수 있는 부분, '아쉬운, 안타까운'은 뭔가 아쉬운 요소들이 있는 부분들. '참담'은 좀 보는내내 힘들었을 경우 체크가 되겠네요. 나중에 상태 안 좋은 영화들 소개할때 체크가 될 것 같습니다. '추천'이랑 '호불호 갈림'이 동시에 높은 경우엔 저는 정말로 괜찮게 봤는데 선뜻 권하기는 어려운 영화들이겠네요. 그리고 필요한 경우에 옆에 코멘트 약간 남기는 식으로 할려구요.

블랙팬서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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