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meetup] 강동송파 밋업 후기. 그것이 알고 싶냐.

By @room92/24/2018kr-meet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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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 겨울과 다르게 따뜻한 밤이었습니다. 최근 주목받기 시작한 가상화폐 소셜 서비스에서 사람들이 모인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습니다. 세간에선 그런 모임을 '밋업'이라 부르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가상화폐의 그늘 뒤에서 모임을 갖는 사람들은 과연 누구인지... 우린 너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해당 참가자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천호동의 어느 어두운 건물에서 모임은 비밀스레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참가자를 가장하고 들어갔을 땐 @lekang이란 회원이 레크레이션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을 지목해서 각자 포스트잇에 그 사람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쓰면, 지목된 사람이 보고 누가 썼는지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한 사내가 각자 계정명을 말하고 자기 소개를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가 바로 이 모임의 주동자 @acceptkim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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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취재를 위해 게임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하필 머리를 기르는 중이라 컨트롤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헤어스타일에 대한 언급이 많아 조금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도 4명을 찾아내서 약간의 쾌감이 있었습니다. @wcuisine에서 후원해 준 샌드위치와 빵을 먹으며 분위기를 파악해 나갔습니다. 그들은 몹시도 즐거워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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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boostyou라는 회원이 이 스티커를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스팀잇에선 영향력이 큰 회원을 '고래'라고 부르는데 이런 귀여운 아이템을 통해 커뮤니티에 대한 충성도를 강화하고 사람들이 계속 스팀잇을 하게끔 세뇌하고 있었습니다.

게임은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어느 회원은 @gi2nee라는 회원의 단점으로 '울 엄마 닮음'이라고 썼습니다. 도대체 엄마를 닮은 게 왜 단점일까요? 나중에 해당 모친을 만나봐야겠습니다.
한창 분위기가 달아오를 때 @shimsing이란 회원이 도착했습니다. 졸업자를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를 들고 나타난 그는 사람들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사이비 종교가 그러하듯 이들 또한 회원 간의 친목과 단합으로 결속력을 다지고 있었습니다. 조금 뒤에 @sinnanda2627라는 회원이 왔습니다. 레크레이션에서 이 사람이 지목되었을 때 상당히 피곤해 보여서 '실제로 신나보이지 않는다. 닉값을 못 하는 것 같다'라고 썼다가 정확히 맞춰서 조금 곤란했습니다. 이러다 잠입이 들키는 것은 아닐까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문제 없이 2차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면서 제게 스팀잇을 소개했던 @ghana531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스캠은 암호화폐 세계 뿐 아니라 직장에도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2차 장소인 술집에서 거구인 @vimva, @gochuchamchi란 회원과 한 테이블에 앉게 되어 편안히 호흡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한 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커다란 덩치로 신체적인 불편감은 주었지만 유쾌한 이야기와 상대방을 경청하는 태도로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들의 진짜 모습을 보지 못한 채, 체격이 크다고 운동을 하라 타박하거나 많이 먹게 생겼다고 질책하진 않았었나 반성해야겠습니다.

그 때 저쪽 테이블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gamsaa란 회원이 '울 엄마 닮음'을 쓴 사람이라고 밝힌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 자리를 빌어 '마음속에 변태가 살고 있을 것 같다'라고 쓴 사람이 바로 제 자신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또한 @zenigame란 회원에게 '잘 안 씻을 거 같다'라고 쓴 사람 역시 저였음을 밝힙니다. ^^

@honeythegreat란 회원은 무슬림권 스팀잇 유저에게 어떻게 보팅 받을 수 있을지 고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국제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전략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늦게 2차 장소로 바로 온 @dmy라는 회원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군요. 시간이 늦은 관계로 다음 밋업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그것이 알고 싶냐>에서는 상습적인 밋업을 여는 사람 또는 밋업 참여로 이득을 보신 분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https://steemit.com/@room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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