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

By @riverbrane2/26/2018busy

저는 martial arts매니아 입니다. 복싱처럼 오랫동안 꾸준히 해오는 운동도 있지만, 시도 안해본 것들은 항상 리스트에 두고 시간이 될 때 꼭 시도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다 나랑 맞는것 같으면, 또 한참을 수련을 하고... 한때는 책도 '오륜서' 같은 것만 볼 정도로 심취해 있었습니다.
martial arts와 춤은 비슷한 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둘다 몸에 관한 것이고, 리듬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카포에라처럼 무예이기도 하며, 춤이기도 하여 둘 사이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꽤 있습니다.
어짜피 몸과 마음을 갈고 닦는 거라면, 무술이건 춤이건 상관이 없겠지요. 몸과 마음에 있어서 더 자유를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Ido Portal같은 분들도있고, 몸에 관한 다양한 시도와 접근이 생기고 있죠.
이것에 대해서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발레를 하면서 느꼈던 점을 관심있으신 분들을 위해 글을 써보도록 할게요.

좋은점
  1. 예술적 감흥 -
    저는 발레bar수업부분을 특히 좋아하는 데요, 선생님들 마다 다르지만, 1시간 30분정도 수업을 하면, 보통 40~50분정도는 bar에서 수업을 합니다. 제가 악기 연주하는 걸 좋아하는 데, 가끔 bar에서 열심히 운동하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이게 악기 연주하다 종종 자뻑에 빠질때랑 좀 비슷한 기분인데, 발레는 운동이기도 하지만 클래식한 면이 있어서, 이런 두 가지를 동시에 챙길 수 있습니다. 살면서 참 바쁜데, 운동도 해야하고, 이것저것 다 챙기기 힘든데 이런 면에서 발레가 좋은 점이 있는것 같습니다.

  2. 스트레칭 -
    스트레칭이 생활화 됩니다. 제가 카투사로 군 복무할때 미군중에 좀 특이한 친구가 있었는데요. 보통 아침에 PT를 할때, 보통 10~15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본 운동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그친구가 charge 할때는 어떤때는 거의30분정도 스트레칭을 하고ㅋㅋㅋㅋ스트레칭이 본운동시간보다 길때도 있었구요.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저도 제대후에 여러 운동을 하면서, 그때 익힌 스트레칭을 기본으로 여러 레파토리를 가지게 되었는데, 발레를 하게 되면서 어는정도 정리가 된 느낌입니다.
    저는 저만의 루틴이 있고, 운동전에는 아주 정성스럽게 스트레칭을 하는 편입니다. 시간이 많을 때는 한시간이상 여유를 가지고 할때 도 있고, 급한 경우에 짧게 하는 루틴도 있습니다만, 어떤 경우에도 빼먹지 않으려고 하는 편입니다. 발레할때는 특히 스트레칭이 중요한데, 유연함이 필수인 발레에서 퍼포먼스를 높이기 위한 것도 있지만 부상 방지를 위해서 필수 입니다.

  3. 장비-
    이건 @wonderina님이 어는정도 정리를 해 주셨는데, 여자분들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남자의 경우는 장비발을 그렇게 세우지 않아도 된다는게 어떻게 보면 발레의 장점이 될 수도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3년동안 발레를 하면서, 구입한 관련용품이라곤 발레슈즈 2개가 전부입니다. 그것도 수업중에 그냥 양말 신고 하는 경우도 꽤 있구요. 물론 이런경우 턴 할때 양말이 말려 불편하긴 합니다.
    공연을 한다거나 하면 갖출것은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또 달라집니다.
    저는 보통 티셔츠에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고 발레를 하는데, 이게 꼭 좋다고 할 수 없지만, 특별히 불편함을 느끼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자기 스타일인 것이죠.
    물론 남성 분들중에서도 발레타이즈를 입고 하시는 분들이 많고, 이게 더 준비된 느낌을 주고, 스탠다드이며, 실제로 발레에도 더 도움이 된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사소한 실수들..즉 무릎이 약간이라도 굽혀지거난 하는 것들을 더 예민하게 볼 수 있고 움직임도 확 드러나기 때문이죠.
    중요한건 선생님이 교정을 해주시기 쉽게, 또는 자기가 거울로 최소한 자신의 몹을 관찰할 수 있을 정도의 핏은 맞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핏이 맞아야 걸리적 거림도 없겠죠?
    그래서 전공생들도 일반적인 트레이닝 복을 입고 수업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바지를 접어올려 자신의 다리를 보기 편하게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4. 혼자서 즐기기-
    이건 제 성향때문이기도 한데, 일반적으로 어울려서 같이 즐기는 취미보다는 혼자서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게 저하고 맞는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좋고, 운동하러 가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도 좋고, 운동하고 나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허기를 달래거나, 시원한 맥주나 음료수를 마시는 기분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면서 집에 오죠.

유의할 점
  •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래도 기초를 중요히 해야 합니다 -
    모든 운동과 취미가 그렇지만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립니다.
    순순히 취미임을 인정하고 그 과정을 즐겨야 합니다.
    오히려 항상 위가 있다는 점이 동기 부여도 되고, 배우는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일단 기초를 튼튼히 하고- 그 과정만 해도 꽤 시간이 걸립니다- 한 단계씩 올라가야 합니다.
    하면 할 수록 기초가 튼튼한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소한 것들이 레벨이 올라가서도 중요합니다. 이것이 몸에 베어야 합니다.
    저도이제 3년정도하면서 슬슬 초보딱지를 뗄 수 있지 않을까 조금 희망해 봅니다.
    제가 예전에 주짓스를 할때, 가장 무서운 사람들이 완전 초보가 아닌 초보분들이었습니다. 처음에 움직임도 뻣뻣한데, 가끔 무리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래 수련하신 분들은 움직임이 부드러운데, 초보분들은 몸을 휙휙 움직입니다. 힘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팔꿈치나 무릎, 머리등에 맞고 부상을 당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데 초보분들이나 블루벨트나 배우는건 똑같습니다. 숙련될수로 움직임도 부드러워지고 연결도 자연스러워집니다.
    발레는 물론 레벨에 따라 배우는 내용이 다릅니다. 하지만 같은 기술을 하더라도 숙련될수로 아름답죠.
    가끔 발레하시는 분들을 보면, 약간 수도승 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묵묵하게 그냥 하는 거죠. 물론 즐겁게 즐길 수 없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 운동량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에 살이 잘 빠집니다. 이건 여자분들한테는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남자분들은 웨이트같은 근육운동을 병행하면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관절건강에 유의해야 합니다-
    스트레칭을 정성껏 하시고, 점프후 착지할때 쁠리에를 꼭 해주어야 합니다.

  • 몸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저같은 경우는 유연성이 부족한 편입니다.
    또 아킬레스건이 짧아서, '드미쁠리에' 가 어느 선이상 내려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힘이 좋아서 다이나믹한 점프와 턴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유연성과 힘이 중요하지만, 사실 정확하고 깔끔하게 동작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또 유연성과 힘은 발레같은 운동을 하면, 자연스럽게 키워가는 것이기도 하구요.(그렇다고 제가 정확한 동작을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발레라는게 사소한 손모양, 발방향이 조금만 바껴도 전체적인 느낌이 달라지는데, 정말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자신만의 느낌도 만들어 낼 수도 있겠죠.

  • 매너 -
    사람이 붐빌경우 몸이 부딪히거나 서로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몸이 닿았을 경우 바로 사과를 합니다. 좋은 수업 분위기를 위해 서로 배려하고, 수업후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합니다.

아쉬운 점

체조를 배웠어야 했는데....
몸컨트롤의 정점이라고 할 수 있는 체조를 배웠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베이스가
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전에 소개한 영화 '댄서' 에서 주인공 플루닌도 어렸을 때 체조를 했습니다. 이제와서 배우기에는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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