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르소설의 특징과 현주소 (판타지 소설)

By @redkain8/2/2017kr-daily

안녕하세요 게임 개발자 @redkain 입니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소설의 장르 중 하나 인 판타지 소설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합니다.


현재 국내의 판타지 소설의 상황을 가장 잘 보여 주는 곳이 바로 '문피아' 라는 웹 소설 사이트 입니다.

문피아는 과거에 무협 소설 작가님들 위주로 활동이 이뤄졌던 사이트였습니다.

당시 무협이 주를 이루다보니 글의 수준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현재도 다른 사이트들에 비하면 수준이 높다고 봅니다.)


1. 국내 판타지 장르의 양적 성장

2000년대 중반 이후 우리나라에 판타지 열풍이 불어 닥치기게 됩니다.

드래곤 라자 (이영도), 룬의 아이들 (전민희), 퇴마록(이우혁) 등 국내 작가들에 의해 쓰여진 판타지 소설이 등장 합니다.

이 세 작품은 어마어마한 판매수를 자랑하며 국내 판타지 장르의 부흥을 알리게 됩니다. (그외 다른 성공적인 작품들도 다량 나오게 됩니다.)

위의 작품들 이후 자극을 받은 수많은 작가들에 의해 엄창난 양의 판타지 소설들이 출판사를 통해 시장에 쏟아져 나오게 됩니다.


2. 판타지 소설의 질적 하락

양적 성장은 이뤄졌지만 질적으로는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몇몇 작품은 외적으로 크게 성공하기도 하지만 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앞서의 작품들 이하를 보여 주게 됩니다.


판타지 소설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도서 대여점을 판타지 소설로 채웠던 시절이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그 당시 대여점을 통해 판타지 소설을 접해 봤을 겁니다.

저 역시 대여점에서 판타지를 빌렸었습니다.

그런데 빌려 온 책을 몇 장 펼쳐보다가 크게 실망을 하고는 반납과 빌리는 과정을 30 여 차례 정도 반복했습니다.

저는 바로 이때 국내 판타지 소설의 수준에 엄청난 실망감을 갖게 되어 더 이상 국내 작품은 찾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걱정이 되더군요 '이런 작품만 나오다가는 국내 장르 소설은 망하겠구나...' 하고요


이 당시만 해도 저는 주로 일본 판타지 소설을 읽었었습니다.

'로도스도 전기' '크리스타니아' '은하 영웅 전설' 등..

제가 이전 포스팅에서 이야기 했던 작품들입니다.

이런 작품들과 비교하자니 이건 하늘과 땅차이라고 말하고 싶을 만큼 너무 큰 질적 차이가 느껴졌습니다.


그 당시 국내는 판타지에 대한 기반이 부족했는데 아직 준비가 안된 작가들이 너무나 많이 이 시장으로 유입 되었던 것이 이런 문제를 발생시킨 원인이 되었습니다.


3. 판타지 소설 시장의 몰락과 웹 소설 사이트의 등장

국내 판타지 장르는 독자의 흥미를 쉽게 유발 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지게 되고 이런 요소를 품고 있는 판타지 소설들을 일컬어 양판소 (양산형 판타지 소설)  라 부르며 비판을 하게 됩니다.

국내 판타지 시장은 이런 양판소 (양산형 판타지 소설) 가 판을 치면서 결국 쇠퇴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양판소는 주인공이 말도 못하게 강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주인공을 강하게 설정 하느냐 하면  그것은 바로 독자의 흥미를 순식간에 사로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은 당연히 주인공이 강하고 뭔가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멋진 모습이 되기까지 독자를 붙잡을 만한 실력이 부족하니까 처음부터 말도 못하게 강하게 설정 하는 겁니다. 이래서 국내 판타지 소설에서는 제대로 된 성장물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판타지 소설의 출판시장은 점차 줄어 들게 되고 장르 소설은 인터넷의 발전과 함께 웹소설로 점차 옮겨지게 됩니다.


4. 웹 소설의 상황

웹 소설이 시장이 엄청난 발전을 위뤘지만 장르 소설의 질은 현재도 매우 떨어지는 편입니다.

웹 소설에 대한 인식 자체가 간단하게 잠깐 시간 보내기 용으로 보는 정도의 소설로 인식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인식 속에서 웹소설의 질을 말하기에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돈을 내고 읽고 있는 소설들 조차 질이 낮다는 것은 정말 큰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저도 문피아에서 유료 결제를 해 가면서 장르 소설을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 서로 다른 작가가 쓴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장르 소설들이 똑같은 형식의 진행 방식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죽는 장면으로 시작 (실패한 삶을 살다가 죽게 됨) -> 눈을 뜬다 (과거 어린 시절 또는 젊은 시절로 회귀) -> 가장 빨리 성장할 수 있는 테크트리를 탄다 (이미 한번 살아봐서 어떻게 하면 유리한지 다 알고 있음)-> 순식간에 엄청난 힘과 재력을 갖춘다 -> 주인공이 뜻하는데로 모두 이뤄 나간다.

지금 모든 판타지 소설이 이 패턴을 하나도 틀리지 않고 그대로 따라하고 있습니다.

무려 유료 결재 중인 소설까지 말이죠.


현재 웹 소설 사이트는 정말 크게 성장하였고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이제는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해서 사이트들 스스로가 조금 더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대로는 웹 소설 사이트의 인식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고 국내 소설 컨텐츠의 발전 또한 뒤쳐질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상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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