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말 대잔치 천국.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세상

By @pupil9/27/2017kr-writing

사람들이 점점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맥락없는 얘기, 동문서답, 손톱에 때낀 얘기, 답정너 등등..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81&aid=0002856827

모 커뮤니티에서 리벤지 포르노로 불리는 영상물 악의적 유포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이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뭐가 보복성인지 어떻게 분간하나 그리고 동의한 거라면 문제 없지 않나?

악의적 유포라는 것 자체가 상대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유포했다는 뜻인데 무슨 동의 타령인지 모르겠습니다. 절도를 엄벌 하겠다고 말하니까 내 것을 훔쳐가도록 동의하면 괜찮지 않나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동의했다면 그게 절도가 됩니까... ^^;;;;

달을 같이 보자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달은 안보고 손톱에 때낀 얘기만 합니다.
아무 논리 없는 답정너식 대화도 엄청 만연해 있습니다. 그냥 자기 하고 싶은 얘기만 하죠.

  1. 많은 복지는 재원이 필요 하다.
  2. 그 정도 재원은 증세가 필수다. 그렇지만 증세 없이 그 많은 복지를 할 수 있다고 했는데 방법을 얘기해 달라.
  3. 그러니까 제가 대통령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대화를 대통령 후보 TV토론회에서 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과연 이것을 대화라고 할 수 있나.. 싶네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로 일본 여행계획이나 일본 여행기만 보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있죠. 방사능
일본 여행에 대한 팁이나 맛집 같은 정보를 구하는 글을 쓰고 원전사고 터진 거 알고 간다고 써 놔도 비싼 돈 주고 방사능 피폭 되려고 가냐는 둥 나 같으면 절대 안 간다 등등 비아냥이 주를 이룹니다. 지금은 거의 없지만 원전사고 당시는 한동안 일본이라는 키워드만 보면 '방사능'이라는 댓글을 달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맛집이나 숙소 같은 질문의 본질이 뭔지 관심도 없지요. 그저 방사능 얘기만 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자면 더 이상 말을 안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점점 온라인에서 활동을 줄였던 것 같습니다. 스팀잇은 그래도 박제기능(?) 때문인지 좀 덜 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상한 대화법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 같습니다. 문명과 기술, 철학, 언어는 계속 더 진화하는데 사람들의 두뇌는 점점 더 퇴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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