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By @posthuman4/4/2018kr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안녕하세요~ :) 저번 시간에는 인간과 도구의 공진화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호모 파베르라는 용어를 티모가 쉽게 설명해주었는데요. 이번에는 슈퍼맨 프로젝트라고 불리는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서 티모와 앤시가 대화를 이어갈 것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티모 : 안녕~앤시, 먼저 기다리고 있었구나.
앤시 : 응, 그럼. 오늘은 비가 내려서 날씨가 선선하네.
티모 : 그러게, 내일 비가 내리면 벚꽃이 다 떨어지겠지? 아직 벚꽃구경을 실컷 못했는데 아쉽구나.
앤시 : 그러게 비가 내리면 꽃은 져야하는 운명을 타고났구나. 우리 인간은 우산과 같은 도구로 비를 피할 수 있는데 말이지.
티모 : 하하..그래 오늘은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해서 얘기해보고자 했었지. 덕분에 기억났어.
앤시 : 티모 너는 케빈 워릭(Kevin Warwick)을 당연히 알겠지? 그에 대한 기사를 봤는데, 아주 놀라웠어.
티모: 케빈 워릭은 상당히 흥미로우면서..어떻게 보면 엽기적인? 실험을 했지. 자신의 팔과 부인의 팔에 신경칩을 이식하고 팔에서 발생한 신경신호를 인터넷을 통해 부인의 팔에 이식한 신경칩에 전송하는 실험말이야..

teens-629046_960_720.jpg

앤시: 그래 맞아, 신경은 뇌신호와 연결되있다고 하는데, 일종의 텔레파시 실험이었을까?
티모:그럼 그 실험이 팔이 아니라 뇌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앤시:음..기분이 상당히 이상한데?
티모: 케빈워릭은 로봇공학자야. 그는 인공지능 로봇에 대비해 인간이 뛰어난 사이보그로 진화되어야 된다고 주장했지.
앤시: 그 말을 들으니, 얼마전 세상을 떠난 스티븐 호킹박사가 인공지능의 개발이 인류이 멸망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 게 생각나네. 그럼 차라리 유전공학을 이용해 지금보다 훨씬 개선된 능력을 지닌 신인류가 되는 건 어떨까?
티모: 그래 바로 그런 관점이 트랜스휴머니스트의 입장이라고 볼 수 있어. 과학기술을 이용해 인간능력을 강화하는 거지. 수명을 연장하고, 지능을 향상하고, 유전자를 조작해 맞춤형 아기가 태어나게 하고, 노화의 문제를 종식시키고...
앤시: 잠깐, 정말 그게 옳은 일일까?
티모: 그게 나의 주장은 아니야.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의 주장이지만, 마이클 샌델이나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인간 향상 기술이 신우생학이라며 강도 높게 반대하고 있어.
앤시: 마이클 샌댈이라면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잖아.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잘 모르는 사람인데 설명좀 해줄 수 있어?
티모: 우선 마이클 샌댈은 생명공학의 기술 발전이 밝은 전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두운 면도 동시에 갖고 있다고 주장했어. 치료의 예방의 차원에서는 생명공학기술이 희망이겠지만, 유전적 특성을 조작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매우 위험하다고 전망하고 있는거지. 너도 알다시피 유전공학의 문제는 윤리적 관점에서 매우 힘든 논쟁이 계속되고 있잖아. 생명윤리에서 언제나 발생하는 도덕적 난제들 말이야..
앤시: 인간 생명의 근원을 유전자 조작으로 설계하는 건 정말 만만치 않은 이슈라고 나도 생각해.
티모: 그래, 이런 이슈들이 트랜스휴머니즘과 맞닿아 있지. 그리고 프랜시스 후쿠야마는 트랜스휴머니즘에 반대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어. 미국의 정치학자인 그는 트랜스휴머니즘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고 말할 정도야.
앤시:아..그래? 트랜스휴머니즘이 정말 그렇게 위험할까?
티모: 트랜스휴머니즘이 위험할까 말까에 앞서 인간의 몸과 정신..혹은 마음에 유전적 개입과 변형이 어디까지 허용가능한지부터 설정해야겠지. 하지만 그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야.
앤시: 그러게..인공지능은 점점 진화하는데 인간은 계속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 머물러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티모: 나는 이 문제를 인문학과 과학 그리고 다른 분야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
앤시: 음..나도 생각을 해봐야겠네, 그럼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의 생각을 좀 더 들어봐야겠어.
티모: 트렌스휴머니스트 철학자 닉 보스트롬(Nick Bostrom)은 인간수준의 인공지능은 2050년경 가능해지고, 백년 후에는 '초지능(ASI:artificial super intelligence)'이 출현할 것이라고 했어. 얼마전 소피아가 말했지? 인류를 멸망시킬거라고. 소피아는 그게 농담이라고 나중에 말했지만, 기분이 오싹해지는 것은 숨길 수 없더라. 인공지능 기계로 인한 멸망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바로 닉 보스트롬이야.
앤시: 맞아 나도 인공지능 소피아의 인터뷰를 봤어..그녀의 모습 때문인지 몰라도 기분이 참 묘하더라.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말해서 더 무서웠어 😱

sopia.JPG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

티모: 트랜스휴머니즘은 그러니까 그런 공포를 느끼는 인간을 인정하지 못한다고 해야할까..그들에게 기계의 존재이유는 오로지 인간의 욕망과 필요의 충족 때문일 수도 있지.
앤시:포스트휴머니즘은 그걸 거부하는 거야? 인공지능을 돌봐야한다는 입장도 아니라고 하던데..
티모: 그래 동물과 기계에 대한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그 태도, 그 태도의 이면에 인간의 우월감이 깔려있다고 보는거야. 놀랍지?
앤시: 그 논리라면 인간의 주인의식이 바로 인공지능과 전투같은 것을 상상하게 하는 이유일 수도 있겠구나?
티모: 맞아. 매우 흥미롭지,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권력과 주도권의 관점에서 본다면 기계와의 싸움은 피할 수 없는 거야. 지배하지 못하면 지배당하고 말테니까.
앤시: 누군가를 공격한다는 건,결국 자신도 공격당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는 거구나! 지배도 마차찬가지겠고.
티모: 맞아. 어찌되었던 간에 트랜스휴머니즘은 인간의 이성을 무한히 신뢰하고, 그 무한한 발전을 도모했던 근대 자유주의적 휴머니즘의 연장선에 위치하고 있어.
앤시: 아 음...티모, 트랜스휴머니즘을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을까?
티모: 트랜스휴머니즘이라는 용어는 영국의 생물학자 줄리언 헉슬리(Julian S. Huxley)의 저서 <새 포도주는 새 병에>에 처음 사용되었지. <엑스트로피: 트랜스휴머니스트 사상저널>을 출판해서 나노기술, 유전공학, 생명연장, 인공지능 등 트랜스휴머니즘으로 관심을 끌어모은 막스 모어(Max More)는 <트랜스휴머니즘: 미래주의 철학을 향하여>라는 글에서 트랜스휴머니즘을 정의했지.
앤시: 어떻게??
티모: 트랜스휴머니즘은 우리를 포스트휴먼의 조건으로 인도하는 철학이라고..그는 기술과학을 통한 인간 향상을 강조하는 인물 중 하나인데, 트랜스휴머니즘이 이성과 과학을 존중하고 진보를 확신한다고 강조해.
앤시: 그래? 그런데 듣고보니 정말 다양한 과학과 기술이 철학과 결합하면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건 사실 아니야?
티모: 물론,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 엑스트로피언들로 대변되는 막스 모어 중심의 트랜스휴머니즘은 인체 냉동보존을 선호하는데, 이게 큰 논란을 일으켰었지.
앤시: 엑스트로피언은 뭐야?
티모: '엑스트로피 인스티튜트'(Extropy Institute)의 과학자들은 인체 냉동보존술의 장밋빛으로 보고있어. 엑스트로피는 엔트로피의 반대를 의미하는 신조어야. 과학기술로 인간의 생명과 지능을 개선시키는 것을 뜻한지.
앤시: 인체 냉동보존술이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을까? 나는 잘 모르겠어. 불로장생은 인간의 오랜 욕망이잖아?
티모: 그렇긴 하지. 막스모어 중심의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비판은 옥스퍼드 대학교 인류미래연구소 소장 닉 보스트롬 중심으로 진행되었어. 어떤 비판이 있었는지는 다음에 이야기 할까? 지금 가봐야 해서.
앤시: 그래, 오늘 대화도 아주 흥미로웠어.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아서 머리가 좀 아프네 ㅎㅎ
티모: 좋은 현상이야. 앤시 너랑 얘기하면서, 나도 새로 생각하는 부분이 많아. 조만간 또 보자!
앤시: 그래~ 조심히 잘가 🙋


트랜스휴머니즘에 대한 앤시와 티모의 대화 즐거우셨나요?
이전의 대화도 읽어보시면 유익할 거에요~!
아래를 클릭해주세요 👇
인공지능이 두렵다고?
포스트휴머니즘은 뭐고, 트랜스휴머니즘은 대체 뭘까?
호모 파베르, 인간과 도구의 공진화

다음 앤시와 티모의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24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