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에서 만난 순간

By @pic-woo9/22/2019photo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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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를 만나기까지 꼬박 오일이 걸렸다.
처음에 경계를 하던 그들과 함께 어울리기까지는
오일이 걸렸다는 이야기다.
네팔에서 만난 인디아 집시들은
영어조차 잘하지 못하는 탓에
see you tomorrow라는 말조차 전달이 되질 않았지만...
나는 매일 찾아갔고
그들은 내가 매일 오는 줄 알고있는 사이가 되었다.
한 집시여인이 나에게 싱긋싱긋웃으며
자기에게 보물이 있단다.
그리고 나를 끌고 들어간 천막안에서
이 아이를 만났다.
10days 10days를 외치며 웃음이 떠나지 않는걸로 봐서
태어난지 열흘이 된 아기가 아닌가 짐작을했다.
이 아이가 요람에 누워있는 순간을 목격하는 순간
이유야 알리 없지만 가슴이 뭉클해졌다.
고요하게 누워 새근새근 숨소리를 뱉어내는 이 아이가
조금은 더 행복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내가 조금은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며
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Nepal - Pokhara 2006.5


아무 직장도 잡지 못한 채 카메라를 잡고 떠돌던 그 때가 떠올랐다.
무슨 기대를 하며 찍은 사진들도 아니었다.
그냥 사진찍는게 행복했던 시절.
그 시절을 나는 온전히 살았고 이 사진은 내셔널지오그래픽 금상을 받으며 내 인생을 조금씩 틀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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