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 동안 소식이 뜸하던 선배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십여년전 상처한 후 새 장가 가라는 주위의 만류도 물리치고 홀로 남매를 키우던 선배였는데 자식들 모두 출가시키고 은퇴하면서 소식이 뜸했었는데 오랜만의 소식에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지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 좋은 인연을 만나 노후를 함께 보낼 동반자를 맞이했다고 한다. 기특한 일은 친구사이인 두 분의 며느리들이 서로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소개해서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마다했었는데 아들, 딸과 며느리까지 합세해 만나보라는 권유를 이기지 못해 몇번 만나고 함께 등산하면서 서로를 알아가면서 노후를 함께 지낼 동반자로 선택하게 됐다고 한다.
자식들 출가시킨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공연히 주변에 폐를 끼치는 듯 해서 간단하게 양가 가족이 식사하는 것으로 절차를 마쳤다고 한다. 굳이 마다하는 선배를 재촉해 부조금대신 기특한 양가의 며느리들에게 작은 꽃바구니를 전달하는 것으로 축하인사를 대신했다.
선배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언젠가 잡지에서 읽은 듯한 이야기가 생각나 기억나는데로 적어본다.

김제 모악산 금산사 아래 청도리라는 곳에 청도원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이 있는 데 봄이면 작은 개천 옆에 벚꽃이 흐드러져 많은 사람들이 찾는 벚꽃의 명소 중 한곳이다.
옛날 이곳에 ‘홀어머니 다리’라는 전설이 있다. 거창하게 큰 다리는 아니고 작은 징검다리인데 사람들이 이렇게 부르는 데는 사연이 있다.
청원골에 사는 한 청상과부가 있었는데 시부모와 남편을 잃고 자식들과 농사지으며 억척같이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개울건너 밭을 매다 우연히 어릴적 한 마을에서 자란 남정네를 알게되고 이 사람이 홀아비라는 것을 알게되면서 정분이나 밤마다 개울건너 홀아비를 만나러 간다.
밤마다 나가는 어머니를 수상쩍게 여긴 아들은 어머니가 정분난 것을 알게되고 어머니가 밤길 개울 건널 때 옷이 젖지 않도록 아내와 함께 큰 돌을 가져다 징검다리를 만들어 놓는다.
나중에 마을 사람들도 이 사실을 알게되고 자연스럽게 이 다리 이름을 ‘홀어머니 다리’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사진은 김제 원평면 청도리 벚꽃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