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밥나무 꽃

By @odongdang9/28/2018il-diary

바오밥나무 꽃이다. 

꽃을 처음봤다.

잎도 처음봤다.

열매도 처음 봤다. 

열매가 생각보다 훨씬 크다. 

어린열매

https://i.imgur.com/rKixwc3.jpg 


길가에 있는 커다란 바오밥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길래 혹시나 하고 나무 아래를 찾아봤다. 열매가 여기저기에 떨어져 있다. 마치 잘 마른 조롱박 같다. 속은 빈듯이 가볍고 튼튼하며 크기도 비슷할 듯하다. 작은 열매도 있다. 큼지막한 것을 주웠다. 주워온 열매를 흔들어 보니 사각사각하는 소리, 마치 물을 넣고 흔드는 소리 같았다. 흔들린다는 게 아니라 소리가 그랬다. 열매꼭지를 손으로 잡고 부스려고 쪼그리고 앉아  아스팔트에 내려쳤다. 퍽퍽거리기만 하고 안 깨져서 일어나 딱치치기 하듯이 두 번을 아스팔트에 내려쳐서야 손으로 뜯어낼 수 있었다. 

조롱박 속과 비슷하게 마른 내용물이 있었다. 열매 속을 먹어봤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맛이 익숙하다. 언젠가 먹어봤다는 느낌이 너무 강했다. 깨진 열매 속 모양도 본 듯 익숙하다.

지금 봐도 저 열매를 분명히 먹어봤는데.... 

도대체 그럴리가 없는데..ㅋㅋ


바오밥나무는 잎이 한꺼번에 나오는 게 아닌듯하다. 한쪽 가지에는 나왔고 다른 가지에는 싹도 안 보인다. 다른 나무들도 제각각이다. 


바가모요에 갔을 때 바오밥나무 열매와 바나나를 갈아서 만든 주스를 마셔본 적이 있다. 담백 텁텁 시큼 맹맹이라고 해야할까 처음 마시고 뭐이래 라고 생각했다. 이 열매 맛이 그렇다. 어디선가 먹어본 그 맛이기도 했다. 식감은 음...떡국가리 꼭지 뻥튀기..알려나..ㅋ


바오밥이라는 이름을 처음 알게된 것은 어린왕자에서였는데,  바오밥나무가 별 하나를 뭉개버릴 것만큼 크다는 것만 상상했다. 이후 어느 날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 군락지 사진을 어디선가 봤고 그 팔짧은 통통함에 감동했다. 언젠간 마다가스카르에 꼭 가봐야지 하는...말 많은 마다가스카르의 펭귄도 보고...생각만했다.

이 나무는 참으로 매력있다. 마을에 있으면 정말 수호신 같다. 껍질도 맨들해서 기대기도 좋다. 건기에 물이 없을 때 코끼리는 바오밥나무를 상아로 들이받아서 껍질을 벗겨 그곳에 있는 물을 마신다고 한다. 맛없다는 이야기만 들었다. 나중에 기회있으면 맛보고 싶다.


그냥 올 수 없어 길에서 바오밥나무 열매를 하나 주워왔다.

주먹만한 것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멋있게 커보이는것으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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