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8개월에 나에게 온 키작은 녀석
안녕, 아들.
우리 최근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
평생을 두고 후회 할뻔 한 선택에 대해 미안한 마음에
작은 소리로 편지를 써 보낸다.
태어난지 2개월 만에 어미의 곁을 떠났고
6개월 만에 또 한번의 엄마를 손을 떠나와
세번째의 엄마와 아빠를 처음 만났을 때
무엇을 달라는 듯.. 안아 달라는 듯..
얌전히 내 앞에 자리하는 너를 보며
사랑이 그리운 아이구나 싶었어
그런데.. 너란 아이 안아 주려면 도망가고..
놀아주려면 손을 깨물고, 심심하면 발을 깨물고..
분에 못이겨서 자기 앞발까지 깨무는 골칫덩어리였지..
사실 많이 놀랬단다. 서운하기도 했어.
아빠가 너를 안아주고 싶은 만큼,
너도 아빠한테 안겼으면 하는 마음이 많이 컸거든.
우리 뿌꾸 안아주고 싶어서
온 집안을 찾아 다닐때면
가끔 너가 위장술을 배우러
학원을 다니고 있는지
의심스러울 때가 있어..
우리 뿌꾸는 아빠한테 안기는 것보다
방석에 올라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바쁘고..
아빠랑 놀자고 방석을 치우면
쏜살같이 도망가
빨래해서 말려둔 베게를 가져다가라도
반드시 올라타곤 하는데...
아빠가 니 밑에 배 깔아주고 놀아 달라고 해야 할까봐..
가끔은 우리 뿌꾸가
어디엔가 기대고 올라타는 것을 좋아 하는게 아니라
아빠랑 한번 싸워 보자고 하는 건지
의심이 들때도 있긴해
그래도 아빤 뿌꾸를 많이 사랑해

@new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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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빠는 "뿌꾸 뭐해?" 라고 물었을때
갸우뚱 바라봐주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하루의 고단함을 잊는단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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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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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너의 파괴 본능에
아빠가 지쳐 버릴때가 많단다..
너의 넘치는 에너지(파괴본능 or 파괘본능) 대비..
아직 아빠의 사랑이 부족한가봐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빠가 마음이 편할꺼야..
아마도 그럴꺼야..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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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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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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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가 넘쳐나는 1살배기 꼬마라
자면서도 퓨마(현실은 고라니)같이 달리고 있는 널 보며...
산책을 가능한 매일 시켜줘야 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엄마, 아빠가 퇴근 시간이 늦어 질때면,
산책을 시켜주지 못하는게
내심 마음에 걸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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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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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주말에는 게을러지지 않고
평소에 못했던 산책을 원없이 시켜 줘야 할텐데.. 라며,
마음먹은 것과 다르게
자꾸 핑계와.. 사정이 생기더라..
아빠가 참 미안하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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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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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미안한 마음이 과해진 탓이었을까..
잘못된 마음에 판단의 눈이 흐려져,
너를 더 아껴주고,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해줄 수 있는
사람들 곁으로 보내 겠다는 말도 안되는 행동을 했었어...
너를 그렇게 보내는 것에 대해
수도 없이 많은 고민을 했지만
하루종일 집에서 혼자 있는 너를 생각하면
안타까움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단다..
정말 미안해 뿌꾸야..
너가 아빠의 말을 알아 들을 수는 없겠지만..
그날의 눈물 만큼은 조금 알아 줬으면 해..
그렇다 한들 정말 너에게 몹쓸짓을 한 것 같구나...
너의 마지막 그 날까지
아끼고 사랑해 줄께~
그러니까 제발 엄마, 아빠 그만 좀 괴롭히고
뿌꾸는 뿌꾸집에 가서 얌전히 좀 잘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