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야기 #001] Prototype 차 박살낼 뻔 한 에피소드

By @mutts5004/30/2019kr

안녕하세요 민짱입니다.

제가 있는 미시간은 오늘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의외로 sunny day가 많지 않아요, 1년 중 평균 60~70일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네요.
참고로 4월까지 눈이 내린답니다. 10월 말부터 다시 눈이 오기 시작하고.. ☃️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 캐나다구스 이녀석들은 별로 개의치 않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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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몇년 전, 시작차 박살 낼 뻔한 창피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 창피하네요 😂

저는 자동차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는 프로젝트 메니저로 밥벌이를 하고 있어요.
차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미시간에는 미국 Big 3 (GM, FORD, FCA) 본사와 도요타, 닛산, 현대의 북미 개발센터가 있구요,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글로벌 서플라이어들이 상주해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곳도 그중의 하나인 프랑스 회사입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졌네요.
몇년 전 일입니다. 한창 포드 프로젝트로 바쁜 시기였는데, 뜬금없이 회사 동료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그 동료가 맡았던 프로젝트가 머스탱 우핸들 버전이었는데, 당장 포드에 가서 시험용으로 시작차를 몰고 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우핸들 수동이라 아무도 운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제가 일본에서도 쭉 메뉴얼 차를 몰았기 때문에 부탁 할 사람이 저밖에 없다는 것이었어요.
그 얘기를 듣고 흔쾌히 도와주겠다, 나만 믿어라 큰소리 치면서, 온갖 생색을 내며 함께 포드에 도착했습니다.

담당 엔지니어를 만나 차키를 건네 받는 중에도, 키 작은 동양 여자 아이에게 출시도 안 된 머스탱을 운전하게 한다는 것이 영 찝찝했는지 같이 간 동료 아재에게 몇번이고 진짜 괜찮냐고 물어보더군요..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ㅋㅋㅋㅋ
저는 8년동안 일본에서 수동차만 몰았고 일본에서 미국 온지 얼마 안 되었으니 걱정 말아라 하며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 순!간!
갑자기 차가 울컥 하더니 보도블록 쪽으로 훅 튕겨 나가는게 아니겠습니까 😨
중립에 기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고 발을 떼고 있었는데 1단에 들어가 있었던 거에요.... 인도에 서 있던 다른 엔지니어는 놀라 넘어지고, 담당자는 안그래도 허연 얼굴이 새하얗게 변하고....🤣🤣

하.. 진짜 너무 창피했어요... 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다시 시동을 걸고 담당자에게 백번정도 조심하라는 당부를 듣고.. 사무실로 잘 몰고 왔습니다.

사실 그 실수 빼고는 아무 문제도 없이 신나게 운전하고 왔는데 말이죠..ㅋㅋ
차는 참 잘 나가더라구요, 운전하다 정신 차려보니 뒤에 따라오던 동료는 보이지도 않더군요 😂

문제의 머스탱입니다. 우핸들 보이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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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조금이나마 웃음을 드렸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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