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나를 찾아서 - 후쿠오카, 유후인 #3

By @miniestate6/19/2018kr-travel

여행 셋째날 드디어 유후인을 들어간다.

일어나서 짐을 챙기고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하카타역으로 걸어갔다. 다행히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아서 쨍한 하늘을 느끼며 걸어가는데 평일이라 길도 한가하다. 역시 남들 다 일할 때 노는게 진짜 재미다.ㅋㅋ

기차는 유후인으로 출발한다. 기차 밖 풍경을 보며 미리 구입한 도시락을 먹다보니 2시간이 금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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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후인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 하카타 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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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에서 구입한 도시락


유후인에 도착했을 때는 체크인 시간이 두시간 정도 남은터라 숙소에 들러 트렁크만 맡겨놓고 근처 상점가를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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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에 전시한 고양이 인형들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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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speak의 롤케잌


아기자기한 기념품이나 소품들을 파는 곳,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내공있어 보이는 맛집들이 많다. 동네 자체가 그리 크지않아 구경하면서 천천히 다녀도 두세시간 정도면 충분히 볼 수 있는데 얼추 둘러본 나는 날이 너무 더워서 오는길에 예약한 맛있다는 롤케잌을 찾아 숙소로 돌아와 체크인을 했다.

일본하면 생각나는 것이 워낙 많지만 그 중에서도 온천, 특히나 일본의 전통 숙박시설인 료칸에 묵으면서 겨울이면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김이 올라오는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는 모습이 많이 연상될 것인데 내가 간 때는 6월 중순, 딱 이맘때 였다. 고로 날씨는 덥고 일본은 더 더웠다. 아마도 온천의 최대 비수기가 이때이지 않을까 싶은데 덕분에 나는 꽤 괜찮은 료칸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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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칸 내부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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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흔들리는 나뭇잎의 그림자가 운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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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에서 내다본 풍경



지금보다 어릴 적 나에게 여행은 약간 숙제같은 느낌이었다. 일행들이 좋아할만한 곳이나 먹을만한 곳을 찾다보니 그닥 내키지 않아도 일정에 넣고 피곤해도 내색하지 않고 함께했다.

물론 그 나름도 의미가 있고 즐거웠다.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면서 얻는 기쁨은 각자의 경험을 말로만 공유하는 것과는 꽤나 다른 것이니까.
그런데 이번 여행에서는 내키지 않는 맛집을 가서 줄을 설 필요도 없고, 하고 싶으면 온천을 몇시간이고 들락날락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원하는 만큼 침묵할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갑작스럽게 떠나느라 혼자 하게 된 것인데 난 그 묘미를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

료칸에서 준비해둔 유카타를 시원하게 입고(가운처럼 둘러서 끈으로 묶는 형식이라 입고 벗기가 쉽다.) 야외에 마련된 단독탕에 물을 받았다. 물이 받아지는 동안 녹차를 한잔 마시고 쉬다가 시원한 맥주 한캔과 간단한 안주를 들고 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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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 없이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앉아 마시는 차가운 맥주 한잔은 혼자 다녀서 느낄수 있는 약간의 심심함과 뻘줌함을 다 상쇄시키고도 남음이 있는 훌륭한 상이었다.

한바탕 온천을 즐긴 후 더위가 한풀 꺾이자 저녁 산책을 나갔다. 말이 저녁이지 해가 길어져서 밖은 아직 환했고 사람들은 들어간 시간이라 한적한 시골길을 걸어 킨린 호수를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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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린 호수, 둘레를 한바퀴 돌아 산책을 할 수 있다


산책을 마치고 간단히 장을 봐와서 저녁식사를 했다. 신기하게도 료칸에서 일하는 직원이 한국 청년이었는데 반갑다며 저녁에 퇴근하면 괜찮은 맥주집을 안내해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혼자인 저녁을 택했다. 슈퍼에서 사온 회와 간단한 안주들이라 딱히 맛있진 않았지만 나에겐 집에서의 혼술과는 또 다르게 무척이나 근사한 시간이었다.

낮에 아무리 더워서 땀을 한바가지 흘렸더라도 시골의 밤은 서늘했다. 밤이 깊어지고 다시 노천탕에 들어앉아 하늘을 보았다. 하늘을 덮고있는 수많은 별과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오래도록 앉아 그 시간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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