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나를 찾아서 - 후쿠오카, 유후인 #2

By @miniestate6/15/2018kr

하카타 역에서 돌아와 잠시 누웠다. 오는 길에는 술 기운도 있겠다 기분 좋게 걸어왔지만 잠도 부족한데다 빈 속에 고기와 알콜, 탄수화물과 카페인까지 들어가니 속이 영 좋지 않았던 것이다.

잠깐 눈을 붙였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누워서 쉬다보니 이제 나가서 저녁을 먹지 않으면 가게들이 다 문을 닫아 일본까지 여행 와서 밥 굶고 잘 판이었다. 그럴수는 없지...그럼에도 꾸물거리다가 저녁 8시가 훨씬 넘어서야 호텔을 나선것 같다. 원래는 만화 '심야식당' 같은 곳이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있을리도 없고 있었더라도 내 눈에 띌 리도 없었다. 일본어 간판을 보아도 뭐라 적혀있는지 모르는 나는 번화가에 가면 뭐라도 있겠지 싶은 맘에 다시 하카타역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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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가면 카메라 등 전자 기기등이 많이 판매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쪽에 별 관심이 없는지라 패스!! 오로지 밥집을 찾아 두리번거린다.

하카타역 뒷 골목으로 끝에서 끝까지 다녀봤지만 북적북적 시끄러운 술집들만 많을 뿐 내가 들어갈 만한 가게는 보이지 않는다. 할수 없이 하카타역에 있는 쇼핑몰 9층, 10층에 있는 식당가를 갔다. 시간이 늦어서 이미 마감 중인 곳이 많았는데 후쿠오카 라멘집으로 검색해서 보았던 IPPUDO 라멘이 보인다. 마감시간을 확인하고 들어가 주문을 했다. 교자만두 반접시와 돈코츠라면, 토핑으로 명란, 그리고 산토리 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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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가장 왼쪽이 토핑으로 주문한 명란, 그 옆은 기본찬인 콩나물 무침인데 라면이랑 먹기에 아주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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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보다 칼칼한 라면과 교자, 저만한 사이즈인걸 알았으면 반접시를 안시켰다.

쇼핑몰 식당가라 다른 식당가는 문을 거의 닫았음에도 영업을 하고 있는 이 가게가 매우 고마웠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떠난 여행이었고 꽤나 지친 상태여서 혼자 그럴싸한 가게를 찾아 다닐 기분도, 기력도 없었다. 안전하고 시끄럽지 않은 곳에 친절한 직원들과 맛있는 음식, 이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위안이 되었다. 영업을 거의 마칠 시간에 혼자 온 손님이 그닥 반갑지 않았을텐데도 직원들은 작은 부분까지 신경써주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도 적당한 간격을 둬서 내가 편히 식사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

여행 경험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여행지의 대략적인 인상이 크게 와닿지 않는 곳에서라도 그곳에서 만난 사람의 진심어린 미소나 친절은 여행지 전체의 인상을 바꿔준다. 낯 선 곳에 혼자 있었지만 쓸쓸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게 잘 먹은 음식 때문이었는지 나를 손님으로 존중해주는 그들의 태도 때문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호텔로 들어와 기분좋게 잠이 들었다.


둘째날 아침, 미리 해둔 계획은 없었다. 다음날 유후인에 들어갈 예정이라 멀리 가지않고 근처에 캐널시티를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에서 도보로 20분정도 거리여서 슬렁슬렁 걸어간다. 도로와 운전석 방향이 우리와 반대라는 것 말고는 딱히 이국에 와있다는 느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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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널시티 하카타는 우리로 치면 타임스퀘어나 스타필드 같은 곳이랄까? 식당가가 어우러진 쇼핑몰이 있고 그 옆에 그랜드 하얏트 호텔이 연결되어있다. 하나 다르다면 CANAL이 붙어있으니 옆에 강이 흐른다. 쇼핑몰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가 무인양품이 있길래 들어가 봤다. 요즘엔 우리나라에도 다양하게 물건이 들어오는데 우리와 좀 다른건 내부에 카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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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뭉치처럼 보이는 이것은 솜이 아니라 솜사탕이다. 달고나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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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주문한 말차. 많이 쓰고 많이 달다.

카페에 앉아 멍때리고 있으니 여유롭고 좋다. 단 음식을 그리 즐기지 않는데 여기 아니면 언제 먹겠나 싶어 솜사탕과 말차를 먹고 앉아있다.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많지않아 한가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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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맞춰서 진행되는 분수쇼. 별거 없어보이는건 사진을 잘 못찍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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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훌륭했던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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