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버나움' 부모님을 고소하고 싶어요.

By @mimistar12/17/2019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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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개봉한 '가버나움'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15분이나 되는 기립박수를 받았다고 한다. 마음이 아프고 무겁지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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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신고가 안되어 정확히 몇 살인지는 모르지만 12살로 추정되는 자인은 약을 탄 주스를 팔거나, 마트에서 배달 등을 해서 돈을 벌고 있다.

학교도 못 다니고, 부모는 일만 시키고 욕이나 하고, 동생은 많고 환경이 아주 엿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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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의 여동생 사하르는 11살 초경이 시작되자 부모가 돈을 받고 슈퍼 주인에게 팔았다. 자인이 동생을 데리고 도망쳐보려 했으나 실패하자 자인은 집을 떠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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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버스에서 만난 할아버지를 따라간 자인은 라힐을 만나고 라힐은 오갈데없는 자인을 데리고 간다. 라힐은 불법체류자로 어린 아들을 숨겨 키우고 있었지만 자인의 부모와는 대조적인 자식을 사랑하고 책임지려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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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인은 라힐이 일하는 동안 라힐의 아들 요나스를 돌보는데 진짜 가족보다 차라리 나아보였다. 평온한 날도 잠시 어느 날라힐이 돌아오지 않는다.

체류기간이 끝나 다시 신분증을 구해야하는데 그 전에 잡혀간 것이다.

자인은 요나스를 키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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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도 고프고 요나스는 울어대지만 자인은 요나스를 버리지 않는다. '자인의 부모는 자신들도 그렇게 컸으니 그런 삶이 도돌이표되는거라 항변했지만' 자인은 아니라는 걸 보여줬다.

자인에게 꿈이 생겼다. 이 거지같은 곳을 떠나 스웨덴으로 가고 싶었다.

아이들이 아퍼야 죽는 나라

너무 당연한데 맞아서,굶어서, 버려져서 죽는 곳에 사는 이들에겐 엄청난 로망인것이다.

자인이 떠나려면 신분증이 필요했고 그래서 들른 집에서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걸 알았다. 그래서 팔려간 동생 사하르도 병원 문턱에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자인은 그길로 칼을 들고 슈퍼로 달려갔다.

그리고 부모를 고소했다.

애들을 돌보지 않는 부모가 지긋지긋해요.
듣는말이리곤 꺼저,새끼야.. 허리띠로 때리고
사는 게 똥 같아요.내 신발보다 더러워요.
뱃속의 아기도 나처럼 될 거예요. 애를 그만 낳게 해주세요

자인의 엄마는 또 임신을 했다.
신은 하나를 가져가면 하나를 돌려주신다며 뱃속의 아이 이름을 사하라라고 생각하고 키운다는데...욕을 안 할 수가 없다.ㅠ
자인의 부모는 그렇게 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끝내 본인들의 억울함만 호소하는 안타까움을 줬다.

마지막에 자인이 신분증 사진을 찍으며 웃는데 너무너무 슬퍼서 눈물이 쏟아졌다.

가버나움의 배경은 레바논이고 자인은 배우가 아니라 실제 난민으로 이런저런 일을 하다가 길거리 캐스팅이 된 아이이다. 라힐도 그렇고 이들은 연기가 아니라 자신들의 삶을 보여 준 것이다. 영화로 만들어진 스토리면 좋겠지만 현실이 이렇다. 그리고 안타깝지만 우리가 해 줄수 있는게 거의 없다.

생존을 위협하는 가난과 사회적 제도의 모순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이들을 보고 내가 누리고 있는 엄청난 사치들을 반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짧은 후기로는 영화가 주는 걸 다 담을 수 없기에 직접 보면 좋은 영화다.

이들에게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들도 인격체로 존중을 받아야 한다. 적어도 방치와 학대는 물려주지 말기를 ...

링크 :https://www.themoviedb.org/movie/517814
평점 : 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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