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웃음을 잃어버린 이유

By @megaspore1/13/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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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에게 큰 죄가 두 가지 있으며 다른 죄도 모두 여기서 나온다. 조급함과 게으름이 그것이다.”

맞는 말이다.
나는 여기에 두 가지를 더 덧붙이고 싶다.

‘의무감과 죄책감’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미움, 자신을 괴롭히는 타인에 대한 지나친 기대, 자신을 좀먹는 자책 등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으로 마땅히 즐겨야 할 인생의 순간들을 즐기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지금까지 나를 위해 희생해준 고마운 가족들 덕분인지 게으른 천성 탓인지 무엇에 억울할만큼 많이 노력하며 살지도 않았고 (진짜 무언가에 자신을 던져본 사람만이 좌절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또 어떻게든 합리화를 하려고 하는 스타일이라 ‘내가 지금까지 방황했던 것도 다 오늘이 있기 위한 겪을 수 밖에 없는 과정이었어’라고 스스로를 굉장한 합리화로 무장해버리기에 딱히 내가 살아온 인생에 큰 후회는 없다.

딱 하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엇이 가장 후회가 되시나요?”

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조금도 망설임없이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

“내가 마땅히 즐겨야 할 순간을 즐기지 못 한 그 모든 순간들”

사실 우리는 태어나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우리 주위의 모든 많은 것들을 즐겼던 것 같다. 아기는 누워 있다가 기고 또 걷기 까지 많은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과정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그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또 좌절 없이 척척 해낸다.

숟가락을 들어 밥 먹는 것부터 말을 배우는 것, 빨래 너는 것, 청소하는 것 이 모든 것들이 그들에게는 놀잇거리다. 그들에게 도전은 곧 기쁨이고 삶의 이유다.

우리도 분명 어릴 적에는 이랬을지언데,
삶이 나에게 주는 모든 도전을 즐기고 그걸 동력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던 날들이 분명 있었을지언데.

우리의 모습은 지금 어떠한가.

삶이 나에게 준 이 모든 것들은 그저 나를 짓누르는 크나큰 부담이며 도전은 두려움이고 삶은 힘겨움이다.

나는 즐거웠던 우리의 인생이 어느 순간부터 이렇게 되어버렸는지, 사실 예나 지금이나 인생의 본질은 같은데 왜 예전에는 즐거움으로 느꼈던 것이 이제는 힘겹기만 한 것인지.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느끼도록 만들었는지 궁금했다.

시부모님과 아이를 같이 키우고 있는데 할머니가 손녀를 바른 길로 교육시키기 위해 말씀하시는 패턴은 거의 비슷하다.

“너 할머니 말 잘 들어야 돼. 안 그러면 할머니 너 싫어할거야.”

“너 친구들하고 싸우지 말고 잘 지내야 돼. 안 그러면 너랑 놀고 싶어하는 친구들 하나도 없을거야.”

“너 소변 잘 가려야 돼. 안 그러면 사람들이 얼마나 너를 비웃겠니?”

“너 동생 사랑하고 잘 돌봐야해. 너가 누나니까(딸은 겨우 두돌이 갓 지났다..)”

이 패턴을 살펴보면 하나로 귀결되는데 그것은 모든 것이 “너는 - 해야 한다”의 ‘의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무를 행하지 않으면 사람들이(심지어 가족조차) 너를 싫어할 것이다라는 두려움을 심어주고 있다.

그리하여 처음에 모든 것을 그저 자신의 내면에 따라 즐기며 행했던 아이는 점점 사람들이 자신을 싫어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 모든 것들을 ‘의무’로 행하게 된다..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배정받은 우리는 그 의무를 행하지 못 했을 시에 자연스레 따라오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죄책감’이다.

‘죄책감’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자신을 탓하는 감정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살면서 종종 이유없이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을 탓하고 결국엔 자신을 미워하게 된다.

세상의 많은 모든 것들.

예를 들면,

어릴 적부터 ‘잘 해야 한다’고 강요 받았던 공부도 사실은 놀잇거리였다. 공부는 ‘해야 하는’것이 아니라 하면 인생을 더 재미나게 잘 살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잘 키워야 한다’로 강요 받는 육아도 사실은 의무가 아니다. (놀잇거리까지는 아닐지 몰라도..)
나와 비슷한 작은 생명이 커가면서 자신을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 나는 옆에서 지켜보고 보호하고 사랑해주면 그 뿐이다. 나는 나와 같이 인생을 살아갈 사람이 한명 더 생긴 것 뿐이다.

그 출발은 ‘사랑’이지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엄마들은 ‘잘 키워야 한다’는 누가 주었는지 모를 압박감에 마땅히 즐겨야 할 그 소중한 순간들을 모두 의무감으로 힘겹게 하루하루 보내고 항상 왠지 모를 죄책감에 시달린다.

언제나 자신은 부족하고 나쁜 사람 같다.
왠지 모르게 말이다.

이러다가 인생 자체가 의무가 되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저 태어났으니까, 살아있으니까
살아야 하는 ‘의무’로 하루하루 보내는 것.

참 끔찍하다.

우리도 삶의 모든 것을 즐기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에게 주어진 모든 도전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아 지칠 줄 모르고 신나던 시절도 분명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모르게 주어진 수많은 의무로 둔갑한 나의 즐거움들이 나를 짓누르고 짓눌러서 우리는 웃음을 잃게 되었다.

게을러도 좋고, 좀 조급해도 좋다.

남보다 좀 늦게 가도,
더 빨리 달려가면서 헉헉대도 좋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최소한 삶을 ‘의무’로 살지는 않았으면 한다.

삶은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이다.
우리는 이 축복을 맘껏 즐겨야 한다.

그리고 하루하루 사느라 안 그래도 고생하는 우리에게 자꾸 죄책감 심어주지 말자.

우리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는가.

다들 잘 하고 있다.
앞으론 더 잘 할 것이다.

내 자신도 다독다독,
옆사람도 토닥토닥 해주며
인생을 즐겼으면 한다.

한순간도 놓치지 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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