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기에서 계속 글을 써야 하는 이유

By @megaspore1/5/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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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사람들과 진심이 담긴 소통을 하면서 내가 마음 속 깊이 느낀 것이 있다.

그것은 내가 이것을 너무나 갈구해 왔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너무나 외롭고 고독했다는 걸 사람들과 진심 어린 소통에서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었다.

나는 강박적으로 손을 자주 오래 씻는다.

내 기억으로 아주 어릴 때부터 그러기 시작했는데 내가 추측하기론 어릴 땐 아빠의 부재로, 조금 크고 나선 아빠의 재(?)로 외로운 유년기와 괴로운 청소년기를 보냈는데 그 과정에서 나에게서 무언가를 씻어내고 싶은 마음에 이런 강박증 같은 습관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의식적으로 많이 고쳐서 예전만큼 심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지도 지인이 내가 화장실에서 손 씻는 모습을 보면 “손을 참 열심히 씻네...”라고 말하곤 한다. ㅎㅎ

이러한 강박증 같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나는 너무 내 자신이 부끄러웠는데 미국 리얼리티쇼 ‘서바이버’의 최초 한인 우승자 권율의 <나는 매일 진화한다>라는 책에서 보면 저자도 어릴 때 나처럼 손이 껍질이 벗겨져 피가 날 정도로 끊임없이 손을 씻어대는 강박증이 있다는 대목이 나와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

나처럼 손을 미친 듯 벅벅 자주 씻어대는 사람은 겨울엔 물론이고 사계절 내내 손이 거칠거칠 터있기 마련인데 (핸드크림은 뉴트로지나를 추천한다.니베아는 별로다) 가엾게 터버린 손에 핸드크림을 발라보면 알게 된다. 아무런 감각이 없었던 내 손등에 핸드크림을 구석구석 깊숙이 발라주다 보면 그제서야 손등이 따끔따끔거리기 시작한다. 난 그제서야 알게 된다.

내 손이 얼마나 터있었는지를.

내 손이 얼마나 아팠었는지를.

사람의 마음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마음이 아픈데 익숙해지다 보면 이제 아픈 것 자체를 그닥 잘 못 느낀다. 사람의 엄청난 능력 중의 하나가 바로 ‘적응’ 능력이다. 아픈 것에도 적응을 해버려서 내가 아픈지도 모르게 된다.

나는 천성적으로 내성적인 성향이고 그래서 혼자가 좋다고 생각했다. 혼자가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을 피해 버리면 그러면 나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바로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랫동안 그런 방식으로 항상 나를 아프게 할 것 같은 모든 것을 피하며 살아왔다. 그게 행복인 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그렇게 오랫동안 많은 걸 피하고 살아오면서 나는 알게 되었다.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그렇게 살던 중 결혼 육년만에 첫째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 감동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 첫째 아이를 낳은 출산 스토리를 엄마들 카페에 우연히 남겨 보았는데 그 반응이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이었고 나는 그날 잠도 못 잘 정도로 흥분했다.. 나는 이러한 나에 대한 관심, 사람이 사람에게 보내주는 이러한 진심 어린 관심에 목이 말랐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이후로 지금까지 내 마음 속 아주 깊은 곳에 꽁꽁 숨겨두었던,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나의 깊은 속내를 나를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나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나를 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 예전에 왜 눈을 떠야 하는지 모르겠던 그 무기력한 내가 아니다. 나는 이제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나는 이러한 과거를 갖고 살았으니 나는 그 과거의 영향을 영원히 벗어나지 못 할 것만 같았다. 나는 불행을 타고난 사람 같았다.

변화를 꿈 꿨다. 꿈 꾸면서 한편으론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살았다. 나는 변화할 수 없을 테니까.

그런데 나도 모르게 변했다.
이것은 내가 의도한 것도 아니고 변화하려고 죽기 살기로 노력해 신이 내린 은총도 아니다.

그저 이렇게 되었다.

마치 내 인생이 자연스럽게 불행에서 행복으로 누군가 내 인생의 여정을 정해둔 것처럼, 나는 그저 누군가 만들어 준 그 길을 그저 따라오게 된 것처럼 눈 떠보니 나는 어느새 행복의 길에 서 있었다.

나처럼 자신은 불행한 과거를 가졌고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우리가 단지 그 불행이란 과정을 아직 다 통과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 과정을 통과하면 다른 길이 나온다.

터널을 통과하면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빛이 내 눈 앞에 쏟아져 내리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터널을 통과하는 데에는 역시 사람들이 나에게 보내주는 전폭적인 애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꼭 많은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단 한명이라도 그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면 된다.

그게 바로 우리가 계속 여기에서 글을 써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변화할 수 있다.

부디 다들 무사히 터널을 통과하길 바란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빛이 바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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