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다.

By @lucky28/5/2019sct

어릴때부터 아이들과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항상 남편이 모든 걸 다 준비했어요.

그렇게 된 계기가
결혼하고 초창기에는 제가 다 준비를 했는데

남편이 워낙 투덜이라

"아, 여기 별로다."
"가격대비 별로다."
"저기가 더 나은거 같다."
등등 얄미운 소리를 골라서 하길래

"그럼 자기가 다 해~~~~~난 다 좋아~~~~"

이렇게 시작된 거였죠.

남편은 결혼 전에 여행을 거의 못 다녀서 로망 같은게 있었던지
열심히 준비해서 애들이랑 자주 다니게 되었고

어느새
투덜이 아빠 대신 아들이 투덜이가 되었어요.

"아..멀다."
"또 내려요?"
"맛없어요."

잘 적응하는 딸과 저, 매사 뚱하던 아들. 투덜이에서 가이드 모드로 변신한 아빠.

거의 같은 패턴으로 고등학교까지 여행을 다녔고
어느새 애들이 커서 이젠 친구랑 배낭여행을 갔다 왔어요.

여행을 별로 안 좋아하고 귀찮아한다 생각했는데 배낭여행을 가겠다고 해서
의외다 싶었고
드디어 여행 계획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되는 계기가 되겠다 생각했죠.

(고생 좀 하고 와라~)

모든 준비를 친구와 둘이서 다 하고 다녀왔는데

집에와서 첫마디가

"아~ 집이 제일 좋다!! 역시 한국이 최고!!"

본인이 길 찾기와 일정 짜기를 담당했다니 왜이리 우습죠?

투덜이 아들이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드디어.

(아마 앞으로 가족 여행 가면 투덜대지 않을듯합니다.ㅎㅎ)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듭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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