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절망적인 희망의 각성제

By @lovewriter4/21/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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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잠을 줄여나간다.

살기위해 어쩔수없다.

과거와 작별하는 과정.

자연스레 커피가 따른다.

졸림을 일시적으로 귀양보낸다.

유예된 시간의 확보가 귀하다.

그러나, 글의 질과 비례하지는 않는다.

여전히 조잡하고 한심한 글이다.

얼마전 회자된 고은에 대해

이문열이 젊은날에 쓴 글

사로잡힌 악령을 보았다.

단숨에 읽어내린 뒤, 자괴감이 든다.

아귀가 착착 맞아 떨어지는 구조,

적시적소의 생소한듯 절묘한 단어,

그러면서 긴장감있게 끌고가는

문단의 강인한 흡입력.

그의 정치적 성향은 거부하지만,

그의 문학적 재능은 감탄스럽다.

과연 그는 탈고까지 몇잔의

커피를 마시며 고뇌하고

수정하고, 쥐어뜯었을까...?

비단 그뿐만이 아니다.

수많은 국내외 명작 반열의

글들을 보면 절로 존경스럽다.

가난과 역경을 오직 글로 이겨낸

그분들의 정신력에 감복한다.

나는 지적광대로 읍소하듯 감사하나

여전히 홀로 줄타기도 하지 못하는

아마추어이기에 심히 부끄럽다.

언제쯤 글을 위한 글이 아닌

당당히 영혼을 위한 글을 쓸수 있을까?

그때까지 마셔야할 커피가

에티오피아 아이들에게 절망적으로

가혹행위를 연장시키기만 할 뿐이라면,

나의 어설픈 각성제가 낳는 것은

거름으로도 쓰이지 못할 배설물이기에

사뭇 원죄를 짓는것인지 두렵기까지 하다.

은혜로운 정화의 문장은 아니더라도,

오물같은 하찮은 자음이 되지는 말아야 할텐데,

아.........아쉬움의 모음만 되내이고 있구나..

오늘도 마주하는

절망적인 희망의 커피와

언젠가 쓰여질 명문을 하릴없이 기대하며,

괴로운 타자를 마무리 한다.

에티오피아 그들에게 미안한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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