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ravel postcard to me #2 」
| Warsaw, Poland |놀랍게도 내가 여행을 다녀온 지 3년이 다 되었어.
아직까지도 정리 못하고 묵혀있는 유럽 사진들과 다른 여행지 사진들까지 뒤죽박죽 정리되지 못한 내 여행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그중에서도 처음으로 야간 버스를 타고 폴란드로 넘어간 다음 날 찍었던 이 사진을 봤어. 그 당시에도 꽤 만족스러웠던 사진이었잖아. 근데 지금도 지금도 너무 마음에 드는 것 있지?
아직까지도 정리 못하고 묵혀있는 유럽 사진들과 다른 여행지 사진들까지 뒤죽박죽 정리되지 못한 내 여행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
한때는 애지중지했지만 한동안 다락방에 팽겨쳐둔 인형에 머리를 빗기고 새로운 옷을 입혀주는 기분 같아. 앞으로 예쁘게 단장해줘야 할 인형들이 수북하게 쌓여있긴 해. 마음 먹고 오랜만에 사진을 하나씩 꺼내봤어. 앞으로는 예쁘게 갈고 반짝반짝하게 만들어줘야 할 것 같은 기분이랄까.

그중에서도 처음으로 야간 버스를 타고 폴란드로 넘어간 다음 날 찍었던 이 사진을 봤어. 그 당시에도 꽤 만족스러웠던 사진이었잖아. 근데 지금도 지금도 너무 마음에 드는 것 있지?
맑은 하늘이라서 그럴까, 적당히 한산한 배경에 주인공이 되어주신 여성분이 계셔서일까. 구도가 좋은 건지, 뭔지.
예나 지금이나 이 사진은 내 마음에 쏙 들었어. 아직까지도 기억나. 유럽 곳곳에서 스쳐갔던 수많은 인물들이 내 카메라 속 피사체가 될 수 있었잖아. 하지만 허락도 맡지 않고 타인의 얼굴을 내 카메라에 남긴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했고, 어쩌면 욕먹을까 봐 두려웠기도 했지.
사진에 대한 내 취향은 그대로인데. 카메라 속 인물을 대하는 나는 조금 변하긴 했을까? 무겁다는 핑계로 두고 다니는 카메라를 메고 다시 나서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