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밤에 자는 올빼미 (2nd)

By @kyslmate6/4/2018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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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가 먹이로 삼는 동물들도 저처럼 가족이 있는 걸 생각하지 못했어요. 전 계속 올빼미로 살아야 할까요?” 오니는 식탁에 앉아 훌쩍이며 말했어요.
“네 잘못은 아니란다. 넌 아직 어린 아이야. 그 책임을 네가 다 질 필요는 없어.” 솔티의 아빠가 말했어요.
“그래 오니, 넌 한 번도 들쥐를 잡은 적이 없잖아. 우리 토끼도…….” 솔티가 오니를 위로하며 말했어요.
“아니. 내가 올빼미로 산다면 나도 커서 똑같은 일을 하겠지. 누군가의 가족을 빼앗아 먹이를 삼는 거 말이야.”
“그런 복잡한 생각은 우선 이거 먹고 하는 게 좋을 거 같구나.” 솔티의 엄마가 오늘 따온 블루베리를 식탁에 꺼내놓으며 말했습니다.

 오니는 솔티 엄마가 준 달콤한 블루베리를 먹고 기분이 조금 좋아졌어요. 해가 저물자, 오니는 솔티와 나비 애벌레를 보며 놀다가 솔티 엄마에게 날개 치료를 받고 낙엽 침대에 누웠어요. 솔티 엄마가 방을 나서기 전에 오니가 말했습니다.

“아줌마, 전 밤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겠죠? 제 날개가 낫지 않는다면 어차피 전 올빼미로 살아가지 못할 거예요. 낮의 세계에서 토끼로 살아가는 게 나을 지도 몰라요.”
“넌 엄마가 보고 싶지 않니? 올빼미로 살아가는 건 천천히 생각해도 돼. 어떤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엄마를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을 숨길 필요는 없어.”

 오니는 솔티 엄마의 말을 듣고, 눈물이 났어요. 사실 오니가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바로 그거였어요. 엄마가 보고 싶다는 말. 하지만, 자신의 가족 때문에 가족을 잃은 동물을 만나고 나서는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에 그런 이야기를 감히 꺼내지 못했어요. 오니는 우는 걸 들킬까봐, 돌아누워 버렸어요. 솔티 엄마는 오니의 다친 날개를 한 번 쓰다듬고는 방 밖으로 나갔어요.

 한밤중에 솔티네 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솔티 아빠가 문을 열자, 이번에 찾아온 이웃은 바위산에 사는 가젤 영감이었어요. 바위산의 가젤은 초식 동물들의 세계를 이끌고 복잡한 문제에 대해선 판정을 내려주는 지도자였어요. 그의 뒤엔 수행원 박새가 있었고, 들쥐 영감도 뒤따르고 있었어요.

“토끼 선생, 자네 집에 묵고 있다는 새끼 올빼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할 것 같네. 이 들쥐 영감이 내게 판단을 요청했네.”

 들쥐 영감은 굳은 얼굴로 집안을 살폈습니다. 오니가 어디 있는지 찾는 것 같았어요. 그들은 솔티 엄마의 안내를 따라 식탁에 앉았습니다.

“이 들쥐 영감은 자기 아들이 올빼미에게 잡아먹힌 사건을 두고, 이 새끼 올빼미에게 책임을 묻고 싶어 하네.” 바위산의 가젤이 말했습니다.
“전 오니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집에 들어온 이상, 전 그 아이를 보호할 생각입니다.” 솔티의 아빠가 말했습니다. 그러자 들쥐 영감은 솔티 아빠를 노려보았습니다.
“자네는 오랜 이웃보다 며칠 전에 만난 야만스런 동물의 새끼가 더 중하단 말인가! 자네를 초식 세계의 중요한 일원이라고 생각한 건 나의 착각이었단 말인가?” 들쥐 영감이 윽박질렀습니다.
“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전 오니의 날개가 다 낫을 때까지 돌보아 줄 것이고, 그 아이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어린 동물을 분풀이용으로 내줄 순 없습니다.”
“그 올빼미 새끼가 자라서 자네 자식을 잡아먹어도 그렇게 말할지 궁금하군.” 들쥐 영감의 매서운 눈빛은 점점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그건 그때 생각할 문제입니다. 지금 오니는 어린 아이고 영감님 자녀의 안타까운 일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솔티 아빠가 들쥐 영감에게 대답했습니다.
“자자, 문제를 해결하러 온 것이지 만들러 온 게 아니네. 내가 중재를 하지. 오니를 일단 재판정에 세우는 건 어떤가. 옳고 그름은 재판정 위에서 따져보는 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 들쥐 영감의 고통도 헤아릴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만.” 바위산의 가젤이 솔티 아빠에게 제안했습니다.
“그건 오니의 날개가 다 낫고 이야기할 부분인 거 같습니다. 지금 제 마음대로 답변하기 곤란하군요.”

 가젤은 돌아가면서 솔티 아빠에게 말했습니다.

“이 문제는 길게 끌수록 모두에게 좋지 않을 거야. 당신도 피해를 볼 거라고. 이번 일로 당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네. 어쨌든 날개가 다 나으면 재판정으로 보내줄 거라 생각하고 있겠네.”

 솔티 아빠는 새끼 동물들에게 숲과 생존을 위한 과목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습니다. 다음 날, 솔티 아빠가 운영하는 초식 동물을 위한 학교에 나온 학생은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초식 동물들의 엄마들이 보낸 편지를 받았는데, 편지의 내용은 대략 이렇습니다.

‘존경하는 토끼 선생님, 무서운 동물을 집안에 감추어두고 절대 내놓지 않겠다고 하셨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입장에서 이런 일은 용납할 수가 없군요. 우리의 세계를 파괴한 일당을 치료도 하고 먹을 것도 주면서 돌봐준다는 말씀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것이 계속 지속될 경우, 저희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겠습니다.’

 솔티 아빠는 생각이 복잡해졌습니다. 솔티 아빠는 아이들이 잠들고 난 후, 솔티 엄마와 이 문제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오니를 내놓아야 할까?” 솔티 아빠가 물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할 동물이 아니죠. 내 생각은 상관 없지요.”
“당신은 생각이 다르다는 말이야? 오니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들쥐의 아들이 죽은 것이 그 아들만의 문제였던가요? 전 그 영감의 마음을 이해해요.”
“그럼 오니를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아니요. 전 오니를 끝까지 지킬 거예요.”
“어째서?”
“엄마니까요. 오니 엄마의 마음이 어떨지 아주 잘 아니까요. 그 엄마가 사자든, 올빼미든 엄마의 마음은 똑같아요. 지금 오니 엄마는 제 정신이 아닐 거예요. 꿈에서도 아이가 보이겠죠. 그래서 전 꼭 오니를 돌려보내주고 싶어요.”
“당신 참, 대단하군. 우리 생각은 좀 다르지만 둘 다 오니를 지키고 싶어하는 거군.”
“맞아요.”
“이래서 당신이 맘에 들어.”
“오니를 어떻게 지킬지 생각이나 잘 해요.”

 오니가 낮의 세계에 온 이후로 낮이 일곱 번 지나갔습니다. 그동안 오니의 몸은 많이 회복했습니다. 하지만 바깥에 오니를 노리는 동물들이 있을 지도 모르기 때문에 굴 밖으로는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솔티 아빠는 오늘 낮에 학교로 찾아온 몇몇 학부모들과 만났습니다. 학부모들은 오니를 작은 동물들을 잡아먹는 동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 위험한 동물은 들쥐 가족에게 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것이 이곳에 있는 한, 우린 마음 놓고 아이들을 밖으로 내보내지도 못합니다.”
“어머님들, 오니는 그런 올빼미가 아닙니다. 아직 아이예요. 제대로 날지도 못하고 사냥은 더더욱 못하는 그런 아이란 말입니다. 들쥐의 죽음은 애석한 일이지만, 아무 책임도 없는 아이를 던져줄 순 없어요. 그렇게 하면 제가 여러분들 자녀에게 가르친 것들이 다 거짓말이 됩니다.”
“우린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오니인가 하는 그 올빼미가 우리 세계에 함께 있는 한 우린 마음을 놓을 수 없어요. 선생님이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으시면, 우리도 다른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To be continued. 3편에 계속.


P.S.

신문을 보다가, 오늘자 <신동아> 기사를 보곤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돈 버는 SNS ‘스팀잇’의 모든 것(http://shindonga.donga.com/3/all/13/1334200/1)
메이저 언론에서도 이제 스팀잇을 주목하고 있으니, 스팀잇이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이 오기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사엔 @clayop님, @leesol님, @twohs님의 소개와 인터뷰도 실렸습니다. (클래욥님, 이솔님의 사진도 보고 현실 직업도 알게 된 건 보너스라고 할까요) 스팀잇의 가치와 어뷰징 문제등 많은 스티미언이 공감하는 고민까지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이 기사로 인해 수많은 분들이 이곳으로 더 발길을 향할 것 같습니다. 특히 @leesol님의 이야기는 현실의 벽에 부딪힌 많은 예술가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습니다. 기사를 읽는 내내 뿌듯했네요. 기사 일독하시길 권합니다. ^^ 좋은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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