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 시베리아 횡단열차 2

By @koesnoom3/11/2018kr-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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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어떤 역의 명물 강아지. 다들 전보다 더 돼지 됐다고 다이어트 좀 하라고 한 마디씩 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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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동쪽일 수록 기차를 기다리는 잡상인이 많다. 마트에서 파는 것보다 잡상인이 파는 음식이 더 맛있다. 아무래도 직접 요리를해서 그런 것 같다.

우리와 함께 시베리아 횡단열차 꼬리칸에서 함께 지내게된 군인들은 낙하산 부대였다. 시베리아의 낙하산 부대인 그들은 훈련을 마치고 모스크바 인근의 야산으로 가서 나무를 벌목(?)하러 이동하는 중이라고 한다. 아니... 낙하산 잘 타다가 갑자기 왠 벌목일까? 어느 동네나 군인은 국가에서 아무도 안하는 잡일의 귀재인가 보다. 거기에 한국군인은 그 동네 돈벌이 표적까지 되니

시베리아 부근의 시골동네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대학은 거의 대부분이 안가고 바로 군대를 마친 뒤에 각자 가업을 이어간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전부 20살또는 21살이다. 우리처럼 약간 늦은 나이에 군대를 온 사람은 극히 드물다. 다민족국가인 러시아의 군대는 흔히 러시아인이라 생각하는 슬라브족과 우리와 똑같은 모습의 몽골의 타타르족이 있다. 이 부대를 기준으로 말한 것이라 다른 지역의 부대는 또 다르겠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은 조금 내려놨다. 오기 전부터 워낙 인종차별을 걱정하는 말이 많아 러시아에 인종차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타타르족이 워낙 많아 실제로 전혀 못느낀다.

이 부대에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면 술이다. 러시아군은 술을 일체 마실 수 없다고 한다. 마시게 되면 군법에 의거하여 굉장히 큰 벌을 받기 때문에 소대장이 우리에게 특별히 부탁까지 했다. 그래서 우리도 원래 기차에서 맥주를 마시며 갈 생각이었으나 괜히 불쌍한 군인들의 마음만 심란하게 할까봐 일체 마시지 않았다. 심지어 약한 술이 들은 음료인 크바스조차도 입에 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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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가면 술이 절반이다. 이렇게 술이 널리고 널렸지만 군인은 마실 수 없다

기차 안에서의 생활도 시간이 지나니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열심히 달릴 때는 침대에 누워 책을 보거나 러시아어를 공부하고 좀 지루하다 싶으면 옆에 할머니나 군인들과 한국에서 가져온 먹을 것등을 건내며 수다를 떤다. 역에 잠깐 내릴 일이 생기면 잽싸게 마트로 가서 먹을 것을 잔뜩(주로 빵과 라면)사와서 한 시간동안 맛있게 먹는다. 먹었으면 아무말없이 다시 취침. 이제 몇 시인지는 전혀 관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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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중에 한 명의 할머니가 정성스레 만드신 산딸기잼. 러시아에서 산딸기잼은 만병통치약처럼 쓰인다. 뜨거운 물에 타서 차로 마시고 빵에 발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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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군인이 준 초콜렛. 한 두개만 먹고 돌려줬다. 어우야... 니네한테 엄청 소중한건데 내가 이걸 어찌 먹냐...

문득 들은 생각인데 안나 카레리라는 1등칸을 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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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의 하이라이트라 생각하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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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예쁜 것도 아니고 특별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마을이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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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성의 해바라기 씨. 나중에 알게된 것인데 해바라기씨는 횡단열차의 필수품이다. 이걸 까먹고 있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저물어가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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