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저희 집, 작은 미술관을 소개합니다

By @kakaelin6/17/2018kr-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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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kakaelin 입니다.

얼마 전 @raah님과 댓글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제가 가진 그림들의 사진을 스팀잇에 한 번 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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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그림에 있어서는 완전히 문외한입니다. 다만 예술가의 피가 흐르는 가족력 때문에 그림이나 공예, 조각상 등 친척들이 보유하고 있는 예술작품이 많은 편입니다. 사실 그 중에 제 소유인 작품은 없었는데요, 결혼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친척 어르신들로부터 미술작품 선물을 많이 받았습니다. 총 7점의 그림을 선물받았는데, 신혼집이 너무 너무 너무 작았던 이유로(양가 부모님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저희가 모은 돈으로만 시작했기 때문에 1.5룸 오피스텔에서 시작했습니다ㅎㅎㅎ) 그 중 딱 세 점만 저희가 보관하고, 나머지는 부모님께 관리를 부탁드렸습니다.


사실 그림을 보는 것만 좋아하지 이게 누구의 작품인지, 언제 그려진 것인지 등은 거의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어요. 그런데 어느날 문득 정말 궁금해지더라구요. 이건 누구의 작품인지, 어떻게 해서 이런 작품이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와 같은 스토리가 말이죠.

주말에 여유가 있을 때면 집에 걸린 그림을 찬찬히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들곤 하고, 거기서 재미있는 영감을 받아 소설이나 에세이의 소재로 사용하기도 하는 고마운 존재인데 그 태생에 대해 너무 무관심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가 좋아하는 그림을 스티미안 분들과 함께 보고, 혹시 이 그림이 누구의 작품인지 아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야기도 듣고 싶은 마음에 그림 사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저희 집에 있는 그림 세 점만 소개하고, 나중에 부모님 집에 들르게 되거든 나머지 네 점의 그림 사진도 추가로 올릴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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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그림은 2층 거실에 두고 보고 있는 동양화입니다.

절벽 위에 지어진 조그마한 집을 보고 있으면, 위태롭기 보다는 운치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 집에서 내려다보는 개울의 풍경은 어떠할지를 상상하게 되곤 합니다. 물살이 빨라보이는데, 그 물소리도 함께 그려보게 되요.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있자면 시원한 물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고, 네모난 창을 통해 내다보는 푸르른 녹색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집니다. 이 그림은 보통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많이 찾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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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그림은 주방 쪽에 걸어놓은 동양화입니다. 첫 번째 동양화가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었다면, 이 그림은 굉장히 생생하고 날카로운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이 그림의 선이 더 분명하고 색을 강하게 사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림에는 완전히 문외한입니다ㅠㅠ). 이 그림은 사실 자주 찾는 그림이 아니에요. 하지만 주방을 지나치며 이 그림을 볼 때 마다 새의 고급스러운 녹색 그라데이션과 꽃의 붉은 색이 눈길을 확 사로잡곤 합니다. 이 그림이 없다면 주방이 많이 심심해질것 같아요. 제가 가진 그림 중에서 아내가 이 그림을 제일 좋아하더군요. 아마도 저와 아내의 그림취향이 조금 다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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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세 번째 그림은 유일하게 제가 작가가 누구인지 아는 작품입니다.

'미인도'의 진품 여부를 두고 상당히 논란이 되었던 천경자 화백의 수제자라고 불리는 이숙자 화백의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보았을 때, 3D 입체화면을 보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생동감이 있습니다. 가끔은 바람에 저 풀잎들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받기도 합니다. 전 회사를 다닐 때, 술과 일에 너무너무 지칠 때면 소파에 누워 이 그림을 멍하니 보곤 했습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더군요. 제게는 정신적인 피로를 많이 풀어준 고마운 그림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그림의 보랏빛 색감이 너무너무 좋더군요^^


여기까지가 저희 집에 걸려있는 작은 미술관 작품 목록입니다.

사실 미술의 세계가 하도 심오해서, 감히 접근해볼 엄두가 잘 나질 않아요. 하지만 잘 모른다고 해도, 그림이 보는 사람에게 주는 효과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몰라도, 이렇게 보고만 있어도 좋거든요^^

언젠가 정말 정말 돈을 많이 벌게 된다면, 미술적 가치를 떠나서 제 마음에 든 그림들을 찾아다가 작은 미술관을 하나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아니면 갤러리 카페 같은 것도 괜찮겠죠. 사람들이 찾아와서 편안한 마음으로 자기 마음에 드는 그림 앞에 앉아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한 번 만들어봐도 굉장히 의미가 있을것 같습니다.


이상, 저희 집의 작은 미술관 소개를 마칩니다. 혹시 그림에 대한 정보를 알고계신 분은 제게 알려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평온한 주말 저녁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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