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고금소총 - #1 가인이 치마끈 푸는 소리

By @jameschoi751/25/2018kr

<고금소총(古今笑叢)은 민간에 전래하는 문헌소화(文獻笑話: 우스운 이야기)를 모아놓은 편자 미상의 책으로 조선 후기에 최초 발간되었습니다. 문헌소화의 편찬의도는 반드시 권계(勸戒)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좀 지나친 외설담이라 할지라도 은연 중 교훈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송강 정철(松江 鄭澈)과 서애 유성룡(西崖 柳成龍)이 교외로 나갔다가 마침 백사 이항복(白沙 李恒福)을 비롯한 심일송, 이월 사 등과 자리를 같이하게 되었다. 술이 거나하게 취하자 모두 ‘소리 성(聲)자’에 대하여 각자 풍류의 격(格)을 논하기 시작했다.
먼저 송강이 “맑은 밤, 밝은 달에 구름 지나가는 바람소리가 제일 좋겠지.” 라고 하자, 이어서 심일송이 “만산홍엽(滿山紅葉)인데 바람앞에 원숭이 우는 소리가 절호(絶好)로다.” 하였다.
그러자 서애가 “새벽 창가 졸음이 밀리는데 술독에 술 거르는 소리가 제일이다.” 라고 하자, 이월사가 “산간초당(山間草堂)에 재자(才子)의 시(詩) 읊는 소리가 아름답지.” 라고 하였다.
백사가 웃으면서 “여러분이 소리를 칭찬하는 말이 모두 좋기는 하지만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듣기 좋은 소리로 동방화촉 좋은 밤에 가인이 치마끈 푸는 소리가 어떻소?” 라고 하자 모두 소리 내어 크게 웃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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