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고, 먹고 살겠다는 일념으로... 세번 차린 나물밥!!!

By @innolee3/1/2018kr

카페의 12시간 고된 노동시간을 뒤로 나의 안식처인 집으로 돌아가면 밤 10시가 된다.
녹초가 된 나의 몸과 마음은 고삐가 풀려서 손 끝 하나 까딱하기조차 힘들다.
재래시장 통에 자리한 내 카페 안은 어제와 오늘 온통 보름 나물과 부럼을 장보러 온
아줌마들이다.
5일장인 오늘은 줌마들이 보름 준비로 아침부터 바쁘게 보인다.

나도
날짜로는 오늘 준비를 해야 했지만,
식사를 가족끼리 모여서 먹지 못하는 우리 가족 형편상 나는 어제밤에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 6시 부터 3번의 밥상을 차렸다.

나의 간단하고 소박한 나물밥은
우선
말린 시래기를 물에 담갔다가 충분히 불린 후 보들 보들 삶아서 쫑쫑 썰어서 준비를 해 두었다.

두번째로 너무 담백하게 나물만 넣기 보다
나와 아이들은 고기를 좋아 하므로
양지머리를 썰어서 나물과 함께 준비를 했다.

세번째로 집에 있던 각종 곡물들을 꺼내서
물에 불려 놓았다.

네번째로는 친정엄마가 농사를 지어 주신 팥을 몰랑하게 삶았다.
삶은 물은 다 버리고
몇 번 행궈서 준비를 했다.

다섯번째부터는
준비한 순서대로 섞어서 넣었다.
우선 시래기와 소고기를 압력밥솥 맨 아래에 깐다.

여섯번째는 씻어서 불린 쌀을
시래기+소고기 위에 얹는다.

일곱번째 불려 논 곡식과 팥을 얹는다.
다시 시래기와 고기, 쌀, 곡식들을 겹겹이 얹은 후 밤새도록 불려 놓았다.

새벽 6시,
아이들은 쉬는 날이었지만 서방님은 새벽부터 일나가신다기에
천근 만근의 몸을 일으켜
고슬고슬 보름밥을 지었다.

에고 에고 겨우 완성이다.
시간과 노력을 얼마나 기울여 만들었건만
이렇게 소박한 밥상을 차렸다.

내일 차려야 할 밥상이었지만
나는 언제 가족들이 모여서 밥을 먹을지 몰라서
오늘 아침 남편밥, 아이들밥, 내밥
세번을 차렸다.

에고고 이렇게라도 먹고 살아야 하는지...
이 밥을 차리기 위해
나는 어제 스팀잇에 글도 쓰지 못했다.
진짜로 먹고 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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