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결심... 하얀 세상속으로...

By @innolee3/8/2018kr

아침 7시 고딩인 큰아들을 등교시키고 눈을 잠깐 붙였는데
전화가 왔다.
초딩인 동생 등교가 걱정인지
눈이 펑펑 온다며 옷 따뜻하게 입히고 우산도 챙겨서 보내야 한다고 말이다.

창문을 열어서 밖을 보니 정말이지 몇년만에 처음으로
하얀 눈이 펑펑펑 내린다.
작은 아이마저 무장하여 등교를 시키고 나서 출근 준비를 했다.
차로는 10분 내외의 거리지만, 걸어서는 20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늘 고민을 하다가도 걷기가 귀찮아져서
언제나 차를 타고 출근을 한다.

잠깐 동안 고민을 했다.
걷게 되면 아침을 굶어야 한다.
밥까지 먹게 되면 너무 늦게 되니까 말이다.
그래도 언제 내가 눈을 다시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걸어서 출근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루에 100보도 걷지 않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큰 결심이다.
복장부터 다르게 입고 신어야 한다.
배낭에 노트북과 약간의 간식등을 넣고
두꺼운 양말에 운동화를 신고 집을 나섰다.

와~~
아파트가 온통 하얗다.
늘 봐오던 경치지만
눈을 덮어 놓으니 또 다른 세상이다.

놀이터에는 벌써부터 나온 아이들이 엄마와 눈사람을 2개나 만들어 놓았다.
눈이 오지 않는
이곳에
눈이 녹기 전에 이 풍경을 만끽하기 위해서
여기 저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무렇게나 심어져서 평소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길가의
작은 식물에도 눈길이 간다.
넘 예쁘고 탐스러워서 말이다.

그런데 점점 걷기가 힘이 든다.
발이 푹푹 빠지고 양말이 젖어 온다.
시계를 봤다.
평소같으면 벌써 도착할 시간이지만
아직 반도 오지 않았다.
ㅠㅠ~
조금은 후회가 되었다.
차를 타고 올것을...

발이 흥건이 젖은 채 터벅 터벅 걸어서
40분이나 걸려서 나의 포근한 일터에 도착을 했다.
나의 등에서 40분을 함께 온
배낭을 소파에 내려 놓으니
갑자기
행복함이 밀려온다.
밖은 눈이 계속 펑펑 내리고...
부드러운 라떼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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