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By @holic74/14/2018book


By @cheongpyeongyull
율화백님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산뜻 영롱한 대문 감사합니다^^ 


 ‘언어의 온도’를 읽고
이기주 작가의 글솜씨에 푹 빠져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에 이어
네 번째로 ‘말의 품격’까지 읽게 되었다.   

이기주 작가의 책은  
빠르게 읽을 수 있다. 그래서 완독하기 쉽다.  
그리고 읽고 나면 여운이 길게 남는다.   


 

 “말을 의미하는 한자 ‘언言’ 에는
묘한 뜻이 숨어 있다.
두二번 생각한 다음에 천천히 입口을 열어야
비로소 말言이 된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품격이 있듯
말에는 나름의 품격이 있다.”
- 본문 내용 중에서 -  


#1 (p.118) <시선 - 관점의 중심을 기울이는 일> 

퇴근길에 지하철 3호선에 몸을 실었다.
내 눈길을 잡아끄는 모자母子가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어머니가 아들로 보이는 중년 사내에게
지하철역 이름을 묻고 또 묻는게 아닌가.
“얘야, 여기가 무슨 역이냐?”
(중략) 얼핏 치매를 앓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거듭되는 노모의 질문에 아들이 입을 열었다.
아들은 늙은 어머니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마치 갓 태어난 아기의 얼굴을 들여다보듯이
생긋 웃으며 답했다.  
“어머니, 여긴 녹번역인 것 같아요.
참, 기억나세요? 내가 어릴 때 버스만 타면
정류장 이름을 알려달라고 귀찮게 굴었잖아요.
그때마다 어머니는 화도 안 내시고 열 번,
스무 번씩 대답해줬어요.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
어머니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느 날인가 첫째녀석이 별일 아닌 일에
나에게 화를 내며 얘기하는데
그 모습이 어딘가 모르게
내 모습과 닮아 있음을 느꼈다.  

“내가 어릴 때 버스만 타면
정류장 이름을 알려달라고
귀찮게 굴었잖아요.
그때마다 어머니는 화도 안 내시고
열 번, 스무 번씩 대답해줬어요.”

...화도 안내고 열 번, 스무번 씩..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대로라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우리 아이는 나에게 화만 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격이 급한 탓일까.
아쉬움에 아이가 천천히 자라주길 바라면서도
정작 느린 행동에는 잘 기다리고
참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 

이 글귀를 읽고 또 반성모드로 돌아갔다.  


#2 (p.123) <뒷말 - 내 말은 다시 내게 돌아온다> 

상대방의 단점만을 발견하기 위해
몸부림친다는 것은,
어쩌면 스스로 내면이 가난하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인지 모른다. 슬픈 일이다.
남을 칭찬할 줄 모르면서 칭찬만 받으려 하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면서 존중만 받으려 하고
남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사랑만 받으려 하는 건,
얼마나 애처로운 일인가. 

남 얘기는 왜 항상 재미있을까.
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로 엮이게 되면
당연하게 상대방 얘기를 하게 된다. 

보통 그 평가는 칭찬보다는 단점에 대한
그리고 실수에 대한 이야기가 주가 된다.
상대방이 나에게  잘 못했기 때문에
나쁘게 얘기를 하는 경우도 있었고,
내가 친한 누군가가 누구를 비판하면
‘나도 네 편이니까’ 감정이입을 해서
그 사람의 편을 들어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 

에이미 모린의 <나는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라는 책에
"누군가에게 분노나 원망 같은 감정을 품는다고
상대의 인생이 불행해지지 않는다.
그 사람에게 내 인생을 불행하게 만들
힘을 줄 뿐이다."
라고 쓰여 있다.  

최현정의 <빨간머리N 난 이래, 넌 어때?> 책의
‘욕 부메랑’ 편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뒷담화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오늘 내가 “너만 알고 있어”라고 던진 한마디는  
내일 “모두가 알고 있어”가 되어 돌아온다.  
뒷담화 속 주인공보다 뒷담화를 옮긴 내가
더욱더 나쁜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
이것은 함부로 혀를 놀린 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지나고 보면 그런 행위가
나에게 득보다는 해가 된 경우가 더 많았다.
결국 그러한 행위로 신경쓰이고 힘들고 아픈 건
상대방이 아닌 나였다.    


#3 (p.196 - 197) <지적 - 따뜻함에서 태어나는 차가운 말> 

말 자체는 차갑더라도, 말하는 순간
가슴의 온도만큼은 따뜻해야 한다.
사물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것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중략)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순간
상대를 가리키는 손가락은 검지뿐이다.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한다.
세 손가락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검지를 들어야 한다.
타인을 손가락질하기 전에 내가 떳떳한지
족히 세 번은 따져봐야 한다.  
우리는 늘 타인을 지적하며 살아가지만,
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손가락질하는 순간
상대를 가리키는 손가락은 검지뿐이다.
엄지를 제외한 나머지 세 손가락은
‘나’를 향한다."
라는 글귀에서
발상의 전환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남을 손가락질 할 때 검지 하나를 내밀 줄만 알았지
나머지 세 손가락이 나를 향하고 있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남을 손가락질 하는 만큼
남도 어딘가에서 나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남에 대해 말하기 전에
나는 과연 잘하고 있는지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4 (p.214) <앞날 - 과거와 미래는 한 곳에서 숨쉰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같은 공간에서 숨 쉬고 있다.
현재를 살면서 틈틈이 과거라는
거울을 들여다 봐야하고,
때로는 과거라는 사슬에 묶여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건 아닌지도
돌아봐야 한다.
과거는 벽이 되기도 하고 길이 되기도 한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있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사람의 품성이 드러난다.
말은 품성이다.”
- 본문 내용 중에서 -  


스팀잇에서는 글을 쓰고 난 후
7일이 지나면 삭제는 물론 수정도 안 된다.
그리고 내 흔적은 영원히 남는다.  
그래서 글을 쓰고 나서
내 글이나 댓글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글의 내용이 이상하지는 않는지
내 의도와 다른 방향으로 해석이 되지는 않을지
여러 번 읽어보게 된다.  

"말과 글에는 사람의 됨됨이가 서려있다."
여기서 글을 쓸 때마다 잊지 말아야 겠다.   


★ 다른 책 속의 글귀 

말은 살아 있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 씨를 뿌려 열매를 맺기도 하고,
마음을 더 소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외롭게 만들기도 하고
마음의 빗장을 열어 젖히기도 한다.
말은 당신과 함께 자라고 당신의 아이들에게도 이어진다.
말은 내가 가진 그 어떤 것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더 정확히 보여준다.
- 김윤나의 ‘말그릇’ 중에서 -   

내 말과 글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열매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By @gom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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