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정리#2] 면접을 보고 왔다

By @hisc3/10/2018kr-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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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영화 리뷰아닌 제 이야기로 글을 쓰네요..
최근 영화관을 자주 가서 리뷰 밀린게 꽤 되는데..
내용 까먹기 전에 후딱후딱 써야하는데 하하

오늘 쓰는 글은 일기처럼 편안하게 써야될 것만 같아..
평소와 같은 문체는 쓰지 않도록 할게요


면접을 보고 왔다.


살면서 면접이란 걸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면접준비를 해본 적도 없다.

이유는 취업할 생각이 없기 때문이었다.
백수처럼 놀고 먹는다는 뜻은 절대 아니고
중학교 때부터 회사에 들고 가고 싶지 않았다.
물론 회사가 오라해야 가겠지만...

옛날부터 영화감독을 꿈꾸고 있기도 했고,
영화감독이 아니더라도 좋게말하면 프리랜서
나쁘게 말하면 백수처럼... 일거리 생기면
일하고 다른 때는 내 할 일 신나게 할면서 살고 싶었다.

지금 20대 후반으로서 슬슬 현실의 높은 벽을 마주하고 있지만
여전히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그래서 친구들과는
조금 남다른 길을 가고 있다.

나는 나만의 취업(?)을 준비중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면접을 별로 본 적이 없다.

인생에 어제까지 포함해서 딱 3번 면접을 보았다.

처음 면접은 고등학교 면접이었다. 무슨 고등학교가 면접이냐
싶겠지만.. 나름 동네에서 새로 생긴 포부가 큰 (명문고등학교가 되려는)
고등학교였다. 그래서 그런지 면접도 있었다.
근데 명칭만 면접이었다.
가니까 그냥 이름과 얼굴 확인만 하고 끝났다.
어린 나이에 면접이 이런건가? 개꿀인데? 싶었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이걸 면접이라고 칭하지도 않지만
나는 그냥 나름 내 인생 첫 면접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두번째 면접은 영화 잡지 기자 면접이었다.
자신만의 기사를 쓰는 서류전형을 통과한 뒤라
면접만 잘보면 붙겠지 싶었다.
3명이 동시에 들어갔다.
뭐라 뭐라 열심히 말했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결과는 깔끔하게 떨어졌다.

그리고 이번 세번째 면접을 보고왔다.
어제 본 면접은 바로

장편독립영화 연출부/제작부 면접이었다.


무섭다


영화감독을 꿈꾸며 나는 그동안 나름대로 내 영화를
5편정도 만들었었다. 물론 초저예산에 배우 스텝도
다 내 친구들..(당연 돈 줄이려면 지인이 짱..)
퀄리티는 기대도 안했고, 처음부터 습작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아껴두는 시나리오가 아닌 빠른 시간에 뽑아낸
시나리오로만 촬영하곤 했었다.

중학교때부터 영화감독을 꿈꿨었지만, 본격적인 영화 관련 일은
전역 한 뒤부터 했던 거 같다. 24살때부터 시작되었다.

그 당시에는 무서울게 없었다. 어차피 친구들 다 학생이었고
나도 학생이고, 남들은 공부만 하고 있지만 난 학교도 다니면서
영화도 만들고 있으니까, 뭔가 내가 더 앞서있는거 같고
열심히 사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솔직히 너무나도 무섭다.

친구들은 더 이상 학생이 아니다. 요즘 만나면
다들 각자의 일들로 바쁘다...
많은 친구들이 취업을 했거나 취업의 문턱에 있다.
아는 동생들은 당연히 학생인거고 (그럴나이니까..)
내 나이대 사람들 중에 나처럼 사는 사람은 없는 거 같다.

남들보다 앞서는 것 같았고 열심히 사는 것 같았던 내가
이제는 너무나도 뒤쳐져 있는거 같고 미래가 없는 것같이
느껴졌다. 내가 가려는 장기적인 목표는 있지만...
너무 장기적이다. 그 길을 다 걸어갈 때쯤에는
내 친구들은 이미 결혼을 하고 아이도 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습작처럼
영화를 만들고 있을 수도 없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부족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로 이곳저곳 촬영장을
찔러보았다. (당연히 학교는 무기한 휴학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렇게 나는 면접을 보고 왔다.


스스로 하는 위로


면접의 결과는 아직 모른다.
붙고 싶다. 하지만 떨어지더라도
끝은 아니다.
당연히 세상은 넓고 촬영장도 많고
시간도 많으니까. 뭐라도 하려고 노력하는
지금은 내가 시간을 버린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요즘 그런 말 참 많이 듣는다.

내가 부럽다고

그럴때마다 생각한다.

내가 왜 부러워?

난 지금 내 목표 중에 이룬것 하나 없고, 한치 앞도 안보이는
미래를 걷고 있으며 불안 속에 살고 있는데??

그럴때마다 친구들이 하는 말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꾸준하게 해나가는 모습자체가 부럽고 멋있다고 한다.

나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거 자체가 부러운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미래니까 다 포기하고 다른일 찾자

찾았다고 가정하고 미래를 그려보았다.
그 미래가 지금보다 행복하냐 생각해 보았을땐
전혀 아니었다.

돈은 벌고 내 나름대로 잘 살고는 있겠지만, 남는건??

지금 불안하고 걱정되는 건 한치 앞도 안보이는 미래때문인거지

그 미래가 이미 결정되있는건 아니다.

답 나왔다면 때려쳐야지

그래서 결론은 뭐냐.. 나는 지금 행복하다.
누가 보기엔 자신이 좋아하는 일만 고집하는게
철이 덜 든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나는 오히려 되묻고 싶다. 인생을 사는 목적이 무엇인가?
만약 돈이라면 난 철저하게 실패한 길로 가는 것일지도모른다.

그치만 나는 행복 그리고 글로 쓰진 않았지만 내 나름의 비전과
소명을 향해 걷고 있다.

이렇게 스스로 위로해보고 싶다.

나는 어제 면접을 보고 왔다. 그래서 웬종일 생각이 많았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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