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애를 시작했습니다.[POEM]

By @hearing4/11/2018kr-newbie

안녕하세요 청각 장애인 스티미언 @hearing입니다.
늘 무거운 이야기만 포스팅했던 제가, 오늘은 처음으로 자랑이란것을 하고싶어서 이렇게 포스팅합니다.

여러분 청각장애인인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애란것을 시작했습니다!
장가라도 간것처럼 호들갑을 떨어서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의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쁜일 중 하나인것 같아서 호들갑을 떨게 되었습니다.

신체적 결함이 있기에 저 스스로 연애는 나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살았었습니다. 그러나 신체적인 문제와 상관없이 저도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였던것 같습니다. 언젠가 장애인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립심, 독립 이라고 말한적 있는것 같습니다. 연애도 자립심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 스스로 무엇인가를 얻어낸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비장애인으로써 장애인을 사귄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반대로 장애인으로써 비장애인과 사귄다는 것 역시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와 저의 여자친구는 쉽지 않은 일의 첫발을 함께 내딛기로했습니다.
저의 여자친구는 저와 함께 2년을 봉사활동한 친구입니다. 저는 장애인으로써, 여자친구는 비장애인으로써 각자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처음봤을때부터 싱글 생글 웃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고 이뻤습니다.
하지만 장애인들에게있어서 일반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에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려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깊어가는 제 마음을 어쩔수가 없었고, 최근에 고백을 했습니다.

손편지 3장과 함께 꽃다발을 준비했습니다. 조촐한 고백일 수도 있지만 손편지 쓰는데 하루나 걸렸습니다. 고백을 하고나니 여자친구가 울더라구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 고생 많았냐고, 용기내줘서 고맙다고 하면서 저를 안아줬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제가 장애인이라는 것만 빼면 우리는 일반 커플과 다를 것 없고, 오히려 더 이쁜 사랑을 해나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구박제되는 스티밋에 겨우 이제 시작인 연인의 이야기를 남겨도 될지 모르겠지만, 이 역시 저의 일부라고 생각하기에 당당하게 자랑해봅니다.

여러분 청각장애인도 연애를 합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사랑하는 진솔한 마음만 있다면 무엇이든 가능합니다!

오늘은 여자친구를 생각하며 시를 한편 써보았습니다.

들리는 사랑

지은이:hearing
핑크빛 햇살을 닮은 설렘을
은은한 봄바람을 닮은 따듯함을
졸졸졸 시냇물을 닮은 깨끗함을
너는 내게 그런것들을
너무나도 소중한 것들을 들려준다.

하얀 눈을 닮은 순수함을
시원한 소나기를 닮은 시원함을
맑은 하늘을 닮은 청명함을
너는 내게 그런것들을
너무나도 소중한 것들을 들려준다.

계절이 돌고 돌듯, 너에 대한 사랑도 돌고 도네.
형태만 다를뿐 결국은 돌고도네

한해를 돌고 돌아, 그다음해
그리고 또 돌고 돌아 다음해가 되었을때
고이고이 모아놨던 너의 선물
이제는 너에게 들려주려하네.

내 귓가에 들려오는 너의 선물
이제는 그것으로 너의 귀를 감싸주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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